인천공항公 위탁운영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방문으로 일정 마무리
쿠웨이트 지도자들 만나 인프라·의료 분야 韓기업 진출 배려 요청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쿠웨이트 공식방문을 마치고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위탁운영 중인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현장에 들러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유세프 알포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부청장,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만나 "쿠웨이트와 인천공사가 함께 일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쿠웨이트공항 운영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개항 이래 12년 넘게 세계 1위 공항"이라며 "제2터미널도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세프 부청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제4터미널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제2터미널도 함께 참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은 연간 여객 450만명의 국제선 터미널로 국적 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의 전용터미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프랑스의 ADP, 독일의 프라포트, 아일랜드 더블린공항공사 등을 제치고 위탁운영 사업자로 최종선정됐다.

제4터미널 위탁운영은 총 1억2천760만 달러(약 1천4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앞으로 5년간 제4터미널의 운영·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운영인력을 교육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사업도 추가로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정상외교를 통해 제2터미널 추가 수주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배려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
이 총리는 제4터미널 방문을 끝으로 쿠웨이트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9박 11일 일정의 경제 외교 첫 방문지인 쿠웨이트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 마르주크 알리 알-가님 국회의장을 잇달아 만나 본격적인 기업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 총리의 취임 이래 해외 순방은 이번이 10번째지만 3박 4일간 머무른 나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 나라에서 1박 2일, 2박 3일간 머무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쿠웨이트 방문은 그만큼 밀도 있는 일정으로 이뤄졌다.

기존 에너지와 건설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의료,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었다.

이 총리는 압둘라 신도시 건설,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알주르 북부 수전력담수화발전소,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공사 등 쿠웨이트의 국가개발계획인 '비전 2035'에 맞춰 진행되는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해달라고 쿠웨이트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로서 계약 협의가 진행 중인 서울대병원의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체제 구축과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등에 대해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개통식에 참석하고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5개 대기업이 참여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현장도 방문했다.

순방 기간에는 쿠웨이트에서 이 총리의 수행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하는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이 열려 양국 협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회담하고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