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생산성 8년반 만에 최대 상승…'인플레 없는 호황'의 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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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 2.4%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아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아
미국 경제가 비상(飛上)하고 있다. 지난 1분기 3.2%(전기 대비 연율 환산)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노동생산성도 8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와 이에 따른 기업 투자 증가가 생산성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생산성 향상까지 더해져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낙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자의 시간당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3분기(연 2.7%)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0년 3분기 이후 줄곧 연 2%를 밑돌았다. 전 분기에 비해선 3.6%(연율 환산) 올라 2014년 3분기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생산성 증가율은 1.9%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1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0.9% 감소(연율 환산)했다. 단위 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은 임금 증가가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된 덕분이다. 2007년 이후 노동생산성 평균 증가율은 연평균 1.3%에 그쳐 2000~2007년 2.7%를 밑돌았다. 이런 부진한 노동생산성은 2009년부터 확장세를 지속해온 미 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생산성이 올라야 기업들이 비용 증가 없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성장도 가능하게 해준다.
생산성 개선은 작년 1월 법인세 감세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증가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 애스워스 캐피털이코노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감세 정책에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근로자의 실질 임금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이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최근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세금 감면을 활용해 투자를 늘렸다”며 “이는 2019년에 더 높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생산성 향상은 경기 확장 사이클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는 작년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증가율은 줄어들었다. 이란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생산성의 반등은 인상적이지만 아마 이런 속도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드 시버슨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경제학)는 “근래 생산성이 개선됐다가도 다시 부진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던 만큼 부진한 생산성의 추세가 끝난 것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는 상황과도 맥이 닿아있다. 인력난 속에 임금까지 오르면서 기업들로서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편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실업률은 3.6%로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4월 신규 고용은 19만 명, 실업률은 3.8%였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고용 지표가 나온 셈이다. 4월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 신규 고용은 19만6000명, 실업률은 3.8%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자의 시간당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3분기(연 2.7%)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0년 3분기 이후 줄곧 연 2%를 밑돌았다. 전 분기에 비해선 3.6%(연율 환산) 올라 2014년 3분기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생산성 증가율은 1.9%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1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0.9% 감소(연율 환산)했다. 단위 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은 임금 증가가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된 덕분이다. 2007년 이후 노동생산성 평균 증가율은 연평균 1.3%에 그쳐 2000~2007년 2.7%를 밑돌았다. 이런 부진한 노동생산성은 2009년부터 확장세를 지속해온 미 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생산성이 올라야 기업들이 비용 증가 없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성장도 가능하게 해준다.
생산성 개선은 작년 1월 법인세 감세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증가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 애스워스 캐피털이코노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감세 정책에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근로자의 실질 임금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이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최근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세금 감면을 활용해 투자를 늘렸다”며 “이는 2019년에 더 높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생산성 향상은 경기 확장 사이클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는 작년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증가율은 줄어들었다. 이란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생산성의 반등은 인상적이지만 아마 이런 속도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드 시버슨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경제학)는 “근래 생산성이 개선됐다가도 다시 부진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던 만큼 부진한 생산성의 추세가 끝난 것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는 상황과도 맥이 닿아있다. 인력난 속에 임금까지 오르면서 기업들로서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편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실업률은 3.6%로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4월 신규 고용은 19만 명, 실업률은 3.8%였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고용 지표가 나온 셈이다. 4월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 신규 고용은 19만6000명, 실업률은 3.8%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