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콘텐츠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지상파와 SK텔레콤의 공동전선 구축이다. 오는 7월 1일 지상파 3사의 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푹’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의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기존 가입자는 푹 400만 명, 옥수수 946만 명이다. 통합과 동시에 1300만 명이 보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한다. 업계에선 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에 빼앗긴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스트리밍 공세에 맞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통합법인 설립, 전략적 제휴 등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동영상이다. KT는 지난달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잡고 국내 미개봉 영화를 ‘올레tv’에서 먼저 공개한다. 파격적인 가격 이벤트도 선보인다. ‘푹’은 지난달 100원의 ‘콘텐츠팩’을 내놨다. 오는 10월 4일까지 가입하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방송을 실시간 무료로 볼 수 있고 주문형비디오(VOD)를 10회 이용할 수 있다.

음원스트리밍 업체들은 세계 1위 업체인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이 때문에 개인별 취향을 고려해 음악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이 어렵다. 반면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멜론은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멜론 차트를 실시간 차트, 시대별 차트, 검색 인기곡 등으로 나눠 제공한다. 음악을 추천해 주는 ‘멜론 DJ’들은 콘셉트별 플레이리스트를 정기적으로 연재한다. 한희원 카카오 음악사업부문장은 “이용자의 음악적 취향에 맞춰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멜론의 가장 큰 자산인 메가데이터를 활용해 심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