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압박 지렛대' 일부 관세 유지할듯…펜스 "이행조치 일환"
트럼프 "미중 기념비적 무역합의 가까워져…안돼도 괜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역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역시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으로부터 10센트도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수십억 달러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을 낙관하는 동시에 막판까지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대중(對中)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무역관행을 개선하는 구조적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은 현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적자 개선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관세장벽 철폐' 요구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 "협상을 타결할 수 없다면, 우리는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관세를 없애는 방식은 '이행조치 메커니즘'의 일부로서 협상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합의이행을 강제하는 지렛대로서 일부 관세를 남겨두겠다는 취지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미국은 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대표단이 이번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다음 주에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대표단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각에선 오는 10일까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