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딜로이트 "블록체인 스타트업-대기업 잇는 '가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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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식 딜로이트 안진 이사
6월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 첫 개설
6월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 첫 개설
딜로이트는 블록체인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올 초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동해온 경력자들을 뽑아 총 7명의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여타 회계법인이 공학을 전공한 회계사에게 블록체인을 공부하게 하는 등 내부적으로 대응할 때 과감하게 투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변화가 굉장히 빨라요. 내부에서 블록체인을 배우는 동안 그만큼 또 변할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아예 블록체인 업계에 있던 분들을 모아 팀을 꾸렸습니다.”
심준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스타트업 자문그룹 이사(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귀띔했다. 블록체인이 ‘시대를 구분하는 기술’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딜로이트가 발 빠르게 대응한 배경이다.
심 이사는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이다. 회계 장부가 분산돼 저장되는 신기술이니 회계법인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인터넷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시대를 구분하는 기술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회계사와 컨설턴트들이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도입기에는 대부분 진통이 따른다. 낯설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세스와 비교해 특별히 나아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딜로이트는 블록체인에서 앞서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딜로이트가 구상하는 핵심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기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연결이다.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생소한 분야라 사업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직접적으로 접점을 갖기도 쉽지 않다. 대기업과 금융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딜로이트가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단 얘기다.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비용이 절감되느냐, 아니면 프로세스가 개선되느냐. 태생적으로 결과를 중시하죠. 문제는 새로운 시도가 100% 좋은 결과를 낼 순 없다는 겁니다. 다만 시도를 통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더 큰 ‘세컨더리 마켓’이 생길 수 있어요.”
심 이사는 핀테크 업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정을 참조사례로 들었다. 전통적 재무 성과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예컨대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기업가치도 높게 책정된다. 블록체인 기업 역시 비슷하다고 봤다. 그는 “당장의 가시적 효용, 이를테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제고 효과가 작아도 거대한 세컨더리 마켓이 열릴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딜로이트는 나아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험을 대기업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시키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겁이 없어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하고 뛰어드니 아이콘·메디블록처럼 치고나가는 곳도 나옵니다. 블록체인 산업이 커지려면 스타트업 DNA, 성공과 실패 경험의 대기업 이식이 중요해요. 유튜브가 구글 플랫폼을 타고 엄청나게 커진 것처럼 말이죠. 블록체인의 대중적 확산(mass adoption)은 대기업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할 거라 봅니다.”
딜로이트가 해시드·온더·논스 등 블록체인 업계 출신 전문가들을 스타트업 자문그룹으로 영입한 이유는 이 과정에서의 연착륙을 돕는 것이라고 심 이사는 귀띔했다.
딜로이트가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을 개설하는 것 또한 그 일환. 딜로이트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블록체인 교육을 진행한 블록체인 컨설팅사 낫포세일(NOT FOR SALE), 한경닷컴이 손잡고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심 이사는 “상당수 대기업이 관련 팀이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두고 블록체인과 기존 비즈니스의 접목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블록체인을 적용할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교육과정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짠 이유다. 참석자들은 조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실제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업계획서를 써보도록 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 실무자들이 실제 사업계획을 수립·적용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심 이사는 “기존 블록체인 강연 행사들은 유명 인사를 만나거나 거대 담론으로 교양 수준을 높일 수 있었을진 몰라도 막상 현장으로 돌아와선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의 실제 프로세스를 얘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기업용 블록체인 비즈니스 솔루션 교육’을 만들어보려 한다. 딜로이트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하이퍼렛저, R3 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소속 컨설턴트가 참여해 이들의 비즈니스 경험과 사례를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은 다음달 17~2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되며 홈페이지(http://sp.hankyung.com/edition_2019/deloitte/#1#hero-1)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블록체인 기술은 변화가 굉장히 빨라요. 내부에서 블록체인을 배우는 동안 그만큼 또 변할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아예 블록체인 업계에 있던 분들을 모아 팀을 꾸렸습니다.”
심준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스타트업 자문그룹 이사(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귀띔했다. 블록체인이 ‘시대를 구분하는 기술’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딜로이트가 발 빠르게 대응한 배경이다.
심 이사는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이다. 회계 장부가 분산돼 저장되는 신기술이니 회계법인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인터넷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시대를 구분하는 기술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회계사와 컨설턴트들이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도입기에는 대부분 진통이 따른다. 낯설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세스와 비교해 특별히 나아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딜로이트는 블록체인에서 앞서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딜로이트가 구상하는 핵심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기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연결이다. 대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생소한 분야라 사업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직접적으로 접점을 갖기도 쉽지 않다. 대기업과 금융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딜로이트가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단 얘기다.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비용이 절감되느냐, 아니면 프로세스가 개선되느냐. 태생적으로 결과를 중시하죠. 문제는 새로운 시도가 100% 좋은 결과를 낼 순 없다는 겁니다. 다만 시도를 통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더 큰 ‘세컨더리 마켓’이 생길 수 있어요.”
심 이사는 핀테크 업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정을 참조사례로 들었다. 전통적 재무 성과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예컨대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기업가치도 높게 책정된다. 블록체인 기업 역시 비슷하다고 봤다. 그는 “당장의 가시적 효용, 이를테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제고 효과가 작아도 거대한 세컨더리 마켓이 열릴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딜로이트는 나아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험을 대기업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시키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겁이 없어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하고 뛰어드니 아이콘·메디블록처럼 치고나가는 곳도 나옵니다. 블록체인 산업이 커지려면 스타트업 DNA, 성공과 실패 경험의 대기업 이식이 중요해요. 유튜브가 구글 플랫폼을 타고 엄청나게 커진 것처럼 말이죠. 블록체인의 대중적 확산(mass adoption)은 대기업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할 거라 봅니다.”
딜로이트가 해시드·온더·논스 등 블록체인 업계 출신 전문가들을 스타트업 자문그룹으로 영입한 이유는 이 과정에서의 연착륙을 돕는 것이라고 심 이사는 귀띔했다.
딜로이트가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을 개설하는 것 또한 그 일환. 딜로이트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블록체인 교육을 진행한 블록체인 컨설팅사 낫포세일(NOT FOR SALE), 한경닷컴이 손잡고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심 이사는 “상당수 대기업이 관련 팀이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두고 블록체인과 기존 비즈니스의 접목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블록체인을 적용할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교육과정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짠 이유다. 참석자들은 조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실제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업계획서를 써보도록 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 실무자들이 실제 사업계획을 수립·적용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심 이사는 “기존 블록체인 강연 행사들은 유명 인사를 만나거나 거대 담론으로 교양 수준을 높일 수 있었을진 몰라도 막상 현장으로 돌아와선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의 실제 프로세스를 얘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기업용 블록체인 비즈니스 솔루션 교육’을 만들어보려 한다. 딜로이트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하이퍼렛저, R3 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소속 컨설턴트가 참여해 이들의 비즈니스 경험과 사례를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블록체인 비즈니스 실무과정은 다음달 17~2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되며 홈페이지(http://sp.hankyung.com/edition_2019/deloitte/#1#hero-1)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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