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IT] "차별화 한계"…보이는 AI 스피커에 콘텐츠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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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AI스피커 잇따라 출시
모양도 크기도 비슷비슷
차별점 찾기 힘들어
AI 생태계 확장 우선
모양도 크기도 비슷비슷
차별점 찾기 힘들어
AI 생태계 확장 우선
“경쟁사 SK텔레콤은 ‘누구 네모’를 발표했는데, ‘기가지니 테이블TV’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지난달 29일 KT가 마련한 ‘기가지니 테이블TV’ 론칭 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이다. 통신사가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를 연달아 내놓자 타사 대비 강점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는 보이는 AI 스피커가 기능이나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도 그럴듯이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보이는 AI 스피커들이 콘텐츠나 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까지 국내 통신 3사는 보이는 AI 스피커를 연달아 내놨다. 음성 명령어만 알아듣고 처리하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화면이 있어 명령에 따른 결과물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U+tv 프리’를, SK텔레콤과 KT는 최근 각각 ‘누구 네모’, ‘기가지니 테이블TV’를 내놨다. 화면의 크기나 IPTV(인터넷TV) 연동 여부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내놓은 보이는 AI 스피커의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이는 AI 스피커의 경우 외관보다 콘텐츠가 더 중요하지만, 이마저도 한정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모양이 비슷하다면 소비자는 사용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구글의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구글의 보이는 AI 스피커인 ‘구글 홈 허브’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구글 홈 허브의 경우 구글 네스트와의 긴밀한 통합이 특징이다. 구글 홈 허브의 홈 뷰 모드는 현재 주변 온도, 스마트 전구 상태, 스마트 잠금 기능 등의 모든 스마트 홈 기기 상태를 알려준다. 또 외부 손님 방문 시 네스트 헬로 비디오 초인종을 누르면 홈 허브에도 알림이 표시되고 영상 스트리밍도 자동으로 시작돼 현관 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연결도 가능해 음성으로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불러 올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의 누구 네모는 SK브로드밴드의 B tv 셋톱박스와 연동하는 기존 AI 스피커 기능만 탑재됐다. 음성통화나 영상통화, 헬스케어 서비스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을 시 시너지 효과를 낼만 한 기능은 없다. SK텔레콤은 하반기 내 이러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KT나 LG유플러스는 IPTV의 콘텐츠를 보이는 AI 스피커에서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소비자가 IPTV를 추가로 결제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가격적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통신사는 보이는 AI 스피커의 구매 타깃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잡고 어린이 콘텐츠 탑재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의 키즈 콘텐츠를 누구 네모에서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했고, KT는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거꾸로 보면 AI 스피커 생태계 확산 측면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는 AI 스피커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가전 제품과 연계하는 IoT나 결제 기능 등 AI가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진화가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지난달 29일 KT가 마련한 ‘기가지니 테이블TV’ 론칭 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이다. 통신사가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를 연달아 내놓자 타사 대비 강점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는 보이는 AI 스피커가 기능이나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도 그럴듯이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보이는 AI 스피커들이 콘텐츠나 서비스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까지 국내 통신 3사는 보이는 AI 스피커를 연달아 내놨다. 음성 명령어만 알아듣고 처리하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화면이 있어 명령에 따른 결과물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U+tv 프리’를, SK텔레콤과 KT는 최근 각각 ‘누구 네모’, ‘기가지니 테이블TV’를 내놨다. 화면의 크기나 IPTV(인터넷TV) 연동 여부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내놓은 보이는 AI 스피커의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이는 AI 스피커의 경우 외관보다 콘텐츠가 더 중요하지만, 이마저도 한정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모양이 비슷하다면 소비자는 사용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구글의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구글의 보이는 AI 스피커인 ‘구글 홈 허브’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구글 홈 허브의 경우 구글 네스트와의 긴밀한 통합이 특징이다. 구글 홈 허브의 홈 뷰 모드는 현재 주변 온도, 스마트 전구 상태, 스마트 잠금 기능 등의 모든 스마트 홈 기기 상태를 알려준다. 또 외부 손님 방문 시 네스트 헬로 비디오 초인종을 누르면 홈 허브에도 알림이 표시되고 영상 스트리밍도 자동으로 시작돼 현관 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연결도 가능해 음성으로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불러 올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의 누구 네모는 SK브로드밴드의 B tv 셋톱박스와 연동하는 기존 AI 스피커 기능만 탑재됐다. 음성통화나 영상통화, 헬스케어 서비스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을 시 시너지 효과를 낼만 한 기능은 없다. SK텔레콤은 하반기 내 이러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KT나 LG유플러스는 IPTV의 콘텐츠를 보이는 AI 스피커에서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소비자가 IPTV를 추가로 결제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가격적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통신사는 보이는 AI 스피커의 구매 타깃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잡고 어린이 콘텐츠 탑재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의 키즈 콘텐츠를 누구 네모에서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했고, KT는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거꾸로 보면 AI 스피커 생태계 확산 측면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는 AI 스피커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가전 제품과 연계하는 IoT나 결제 기능 등 AI가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진화가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