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짙어지는 종목장세…"원화 약세 수혜株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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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7~10일)에도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수혜주 등 개별 종목으로 주식 시장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7.01포인트(0.78%) 상승한 2196.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미국 경제성장률 호조에 1.70%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3.2%로 시장 예상치와 전분기의 2.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소식에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월19일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는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내부적으로 부진한 성장률 또한 원화 약세의 이유였다.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역성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에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 2월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최근 대북 압박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의 기조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화력타격훈련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5월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원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도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증시에 대한 거시경제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Fed의 정책기조·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횡보세'
이번주엔 5월 FOMC 이후 주요 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6일(현지시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을 진행한다. 9일엔 제롬 파월 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미국 1분기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고 2%에 근접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요 위원들간의 견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엔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된다.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 철회에 대해 양국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조건부 철폐를 주장하면서 대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무역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막판까지 중국을 압박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는 오는 10일 타결 보도가 나올 것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이를 감안해 시장은 횡보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코스피지수는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2160~2240에 머물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2170~2230을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7일 제주항공, 8일엔 한화케미칼과 위메이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엔 카카오 KT&G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가, 10일엔 엔씨소프트 현대해상 CJ CGV 이노션이 각각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9일 공개될 중국의 물가상승률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지표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반응하면서 정책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원화 약세 수혜주에 주목"
원화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약세 수혜주 등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최근 한국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을 감안하면 환율 되돌림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 대응과 관련해선 원화 약세 수혜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호텔레저 미디어 등 원화가 약세일 때 오르는 업종이 이익 동력(모멘텀)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2분기 중국 실적 둔화와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 신흥국지수 변경 등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은 가운데, 한국 수출 둔화폭 축소와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하방 지지력도 높은 상황"이라며 "원화 약세 수혜주와 정부 정책 수혜주, 돼지열병·자율주행 관련주 등 테마 위주의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7.01포인트(0.78%) 상승한 2196.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미국 경제성장률 호조에 1.70%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3.2%로 시장 예상치와 전분기의 2.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소식에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월19일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는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내부적으로 부진한 성장률 또한 원화 약세의 이유였다.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역성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에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 2월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최근 대북 압박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의 기조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화력타격훈련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5월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원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도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증시에 대한 거시경제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Fed의 정책기조·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횡보세'
이번주엔 5월 FOMC 이후 주요 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6일(현지시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을 진행한다. 9일엔 제롬 파월 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미국 1분기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고 2%에 근접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요 위원들간의 견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엔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된다.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 철회에 대해 양국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조건부 철폐를 주장하면서 대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무역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막판까지 중국을 압박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는 오는 10일 타결 보도가 나올 것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이를 감안해 시장은 횡보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코스피지수는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2160~2240에 머물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2170~2230을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7일 제주항공, 8일엔 한화케미칼과 위메이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엔 카카오 KT&G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가, 10일엔 엔씨소프트 현대해상 CJ CGV 이노션이 각각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9일 공개될 중국의 물가상승률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지표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반응하면서 정책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원화 약세 수혜주에 주목"
원화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약세 수혜주 등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최근 한국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을 감안하면 환율 되돌림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 대응과 관련해선 원화 약세 수혜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호텔레저 미디어 등 원화가 약세일 때 오르는 업종이 이익 동력(모멘텀)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2분기 중국 실적 둔화와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 신흥국지수 변경 등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은 가운데, 한국 수출 둔화폭 축소와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하방 지지력도 높은 상황"이라며 "원화 약세 수혜주와 정부 정책 수혜주, 돼지열병·자율주행 관련주 등 테마 위주의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