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라이드 누적 판매 1만대 넘어…중국 등 신흥시장 부진은 '여전'

텔루라이드 인기 등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 만에 다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4월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8.2%로 2017년 4월(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현대차는 4.3%, 기아차는 3.9%로 전월보다 각각 0.4%포인트씩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0.2%포인트씩 높아졌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에 각각 6.6%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텔루라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출시와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현대차 5만7천25대, 기아차 5만1천385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7%와 1.6% 증가했다.

현대차는 엘란트라(아반떼)가 1만5천915대로 작년 동기대비 23.7% 늘었고 소형 SUV 코나는 5천514대로 55.5% 뛰었다.

제네시스는 G70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1천605대로 56.1% 증가했다.

투싼(8천682대, -32.6%)과 쏘나타(8천634대, -10.2%)는 부진했다.
현대기아차 4월 미국 시장점유율 8.2%…2년 만에 최고치 복귀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5천570대가 판매되며 두달 연속 5천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 입맛에 맞는 사양과 가격 등으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2월 출시 이래 누계 판매 1만965대를 기록했다.

쏘울은 1만431대로 작년 동월보다 18.2% 증가했다.

두달 연속 1만대를 넘어서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다만 포르테(차명 K3, 7천336대, 작년 동기대비 -20.3%), 스포티지(차명 스포티지R 6천77대, -20.6 %) 등 구형 모델과 세단은 부진했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미국 '빅3'와 일본 '빅3' 업체의 점유율은 각각 45.1%와 32.8%였다.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점유율이 1년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도요타는 0.3%포인트 하락했지만 혼다와 닛산은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폴크스바겐은 3.9%로 0.1%포인트 낮아졌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복 강도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미국 자동차시장은 402만대 규모로 작년 동기보다 2.5% 줄면서 2015년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였다.

4월에는 132만9천대로 2.3%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현대기아차 4월 미국 시장점유율 8.2%…2년 만에 최고치 복귀
DB금융투자 김평모 애널리스트는 "텔루라이드가 경쟁차 보다 인센티브를 덜 지급하고도 월 5천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산업수요 둔화가 지속하면 판매경쟁은 가열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도요타 하이랜더 등 경쟁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돼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에서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전체 해외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차는 29만7천512대, 기아차는 18만5천773대로 작년 동월보다 각각 9.3%와 2.5% 감소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폭은 15%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기아차는 모델 경쟁력 약화로 3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시장의 판매 회복보다 글로벌 판매 부진 영향이 우려된다"며 "중국은 구조적 수요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