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온라인·초저가·전문점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체험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초저가·전문점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체험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 출혈 경쟁과 내수 경기 위축 등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온라인’ ‘초저가’ ‘전문점’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초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고 말했다. 혁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신세계는 영업시간·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통채널의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 소비자가 즐겁게 체험하고 갈 수 있는 공간 제공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는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e커머스 시장의 핵심 기업이 될 온라인 신설법인을 만들고 이마트몰과 신세계몰로 나뉜 각 온라인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했다. 내부 집안 정리부터 한 것이다. 새 법인명은 ‘에스에스지닷컴’이다.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배송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세웠고 자동화 패킹 시스템, 빅데이터를 통한 재고 관리 등 최첨단 시설에 대거 투자했다. 이를 위해 김포 지역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건설 중이다.

초저가 전략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또 다른 무기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시장은 결국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되므로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라는 것이 정 부회장 주문이다.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전문점 확대도 위기 극복 비법 중 하나다. 오프라인 매장을 살려야 한다면 온라인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체험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20~30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요지경 만물상’ 콘셉트의 잡화매장 ‘삐에로쑈핑’, 간편 가정식 피코크로 꾸민 ‘PK PEACOCK’ 매장,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