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침체에…타이어업계도 '실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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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中, 20여년만에 승용차 판매 감소
신차·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급감
中, 20여년만에 승용차 판매 감소
신차·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급감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 여파로 국내 타이어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의 올 1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타이어 업체들은 전통적인 제조사의 틀을 깨고 앞다퉈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침체에 빠진 타이어 업체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1조64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늘긴 했지만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성적표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매출 1조7014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을 예상했다. 전망치보다 각각 4%, 14% 낮은 성적이다. 국내 2위(매출 기준) 타이어 업체인 금호타이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6516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기준 전망치(매출 759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부터 8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유럽 경기 부진과 중국 소비심리 침체가 꼽힌다.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뒷걸음질치는 중국 시장 때문에 업계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2272만 대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역성장은 20여 년 만의 일이다. 3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252만 대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게 업계 평가다. 증권업계는 넥센타이어가 올 1분기 매출 5022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46.8% 늘어난 수준이다. 주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 타이어 공급도 저절로 감소하는 구조”라며 “완성차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모든 타이어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사업 다각화 나선 한국타이어
타이어 업체들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8일부터 사명에서 ‘타이어’라는 단어를 빼기로 했다. 대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바꾼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로 회사명을 바꿔 단다. 사명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사업영역 확장도 준비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대형 버스나 트럭 소유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교체해주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글로벌 타이어 회사이자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과 비슷한 길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곡동에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를 준공했다. 이곳을 미국·독일 기술연구소, 체코 공장과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4대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연구소는 경남 양산과 창녕, 독일 체코 미국 중국 등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허브 역할도 맡는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중앙연구소는 넥센의 성장 DNA와 정체성이 결집된 곳”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미래 가치를 만들어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침체에 빠진 타이어 업체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1조64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늘긴 했지만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성적표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매출 1조7014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을 예상했다. 전망치보다 각각 4%, 14% 낮은 성적이다. 국내 2위(매출 기준) 타이어 업체인 금호타이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6516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기준 전망치(매출 759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부터 8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유럽 경기 부진과 중국 소비심리 침체가 꼽힌다.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뒷걸음질치는 중국 시장 때문에 업계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2272만 대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역성장은 20여 년 만의 일이다. 3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252만 대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게 업계 평가다. 증권업계는 넥센타이어가 올 1분기 매출 5022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46.8% 늘어난 수준이다. 주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 타이어 공급도 저절로 감소하는 구조”라며 “완성차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모든 타이어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사업 다각화 나선 한국타이어
타이어 업체들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8일부터 사명에서 ‘타이어’라는 단어를 빼기로 했다. 대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바꾼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로 회사명을 바꿔 단다. 사명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사업영역 확장도 준비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대형 버스나 트럭 소유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교체해주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글로벌 타이어 회사이자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과 비슷한 길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곡동에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를 준공했다. 이곳을 미국·독일 기술연구소, 체코 공장과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4대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연구소는 경남 양산과 창녕, 독일 체코 미국 중국 등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허브 역할도 맡는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중앙연구소는 넥센의 성장 DNA와 정체성이 결집된 곳”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미래 가치를 만들어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