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브루노, 반짝이 달린 '천가방'…전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데일리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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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프렌치 시크룩’ 바네사 브루노
브랜드스토리 (33) 바네사 브루노
‘프렌치 시크룩’ 바네사 브루노
브랜드스토리 (33) 바네사 브루노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보헤미안 감성의 여성복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바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바네사 브루노’를 꼽을 수 있다. 바네사 브루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딴 첫 컬렉션을 1992년 파리에서 공개하면서 시작했다.
바네사 브루노는 역사는 길지 않지만 명확한 콘셉트와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때 입고 싶은 원피스, 매일 들기 좋은 실용적인 가방 등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최근의 패션 트렌드인 ‘무심하게 멋을 안 낸 듯 신경 쓴 패션’에 딱 어울리는 브랜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최근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한국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확실히 알고 있는 여성들이 선택하는 ‘이지 룩’ 패션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모델 출신의 디자이너가 창립
브루노 디자이너는 모델 출신이다. 덴마크인 어머니는 모델 일을 하면서 패션 잡지를 공동 편찬했고, 이탈리아인 아버지는 이.칸(E.Khan)과 까사렐(CACHAREL) 브랜드를 공동 경영하는 등 패션과 관련된 일을 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바네사 브루노는 자연스럽게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셈이다.
어려서부터 까사렐,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등의 브랜드에서 모델로 활동한 바네사 브루노는 “내가 입고 싶은 예쁜 옷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며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1989년엔 ‘다니엘 에스떼’ 브랜드의 컬렉션을 디자인했고 1992년엔 파리컬렉션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지금의 바네사 브루노라는 브랜드 매장을 연 건 1996년. 파리 1호점을 연 뒤 일본에 진출했다. 1997년엔 하위 브랜드인 ‘바네사 브루노 아테’를 선보여 젊은 층을 공략했다. 1998년엔 첫 액세서리 컬렉션을 내놓으면서 두 줄의 스팽글(반짝이는 장식)이 달린 ‘카바스백’을 출시했다. 이 카바스백은 바네사 브루노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이후 데님 컬렉션(2003년), 란제리 컬렉션(2004년), 룬백(2005년), 스윔웨어 라인(2008년), 커스터마이징백 ‘아틀리에 카바스’(2016년)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바네사 브루노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바네사 브루노 아테’로 더 유명하다. 프랑스어로 ‘중용적인 입장을 취하다’는 뜻의 아테는 편안하면서 개성 있는 옷을 콘셉트로 한다. 바네사 브루노보다 가격대가 3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입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블라우스, 귀여운 패턴을 넣은 원피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바네사 브루노 아테의 꽃무늬 원피스는 두 달 동안 세 차례 이상 재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해는 블루, 블랙, 핑크 등 더 다양한 색으로 꽃무늬 원피스를 출시했다.
자수·레이스·카바스백으로 유명
바네사 브루노의 인기 상품으로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드레스를 꼽을 수 있다. 면, 마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블라우스와 드레스에는 꽃, 나뭇잎, 페이즐리 등 다양한 패턴을 넣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살렸다. 올해도 보헤미안 디자인의 블라우스, 롱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특히 긴 길이의 원피스는 지난달 인기 사이즈가 모두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스, 펀칭 등의 디테일을 강조한 블라우스 ‘트루소’는 해마다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바네사 브루노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 제품은 카바스백이다. 1998년 처음 선보인 이 가방은 네모난 캔버스 소재 천가방으로, 두 줄의 스팽글 장식을 앞뒤로 달아 포인트를 줬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일하러 갈 때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가방,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담을 수 있는 실용적 가방이 필요해 카바스백을 만들었다”며 “너무 심심하지 않도록 내가 좋아하는 반짝이를 달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카바스백은 미국 유명 배우인 제시카 알바, 키얼스틴 던스트, 리즈위더 스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들고 나와 유명해지기도 했다. 카바스백은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3분에 1개꼴로 팔리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됐다. 국내에서도 매년 1만 개 이상씩 판매된다. 캔버스 소재 외에도 왁스 가공 처리한 린넨, 마다가스카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라피아 등 점차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니 크로스백인 작은 사이즈가 처음 출시됐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가방도 나왔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후대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바네사 브루노는 역사는 길지 않지만 명확한 콘셉트와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때 입고 싶은 원피스, 매일 들기 좋은 실용적인 가방 등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최근의 패션 트렌드인 ‘무심하게 멋을 안 낸 듯 신경 쓴 패션’에 딱 어울리는 브랜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최근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한국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확실히 알고 있는 여성들이 선택하는 ‘이지 룩’ 패션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모델 출신의 디자이너가 창립
브루노 디자이너는 모델 출신이다. 덴마크인 어머니는 모델 일을 하면서 패션 잡지를 공동 편찬했고, 이탈리아인 아버지는 이.칸(E.Khan)과 까사렐(CACHAREL) 브랜드를 공동 경영하는 등 패션과 관련된 일을 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바네사 브루노는 자연스럽게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셈이다.
어려서부터 까사렐,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등의 브랜드에서 모델로 활동한 바네사 브루노는 “내가 입고 싶은 예쁜 옷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며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1989년엔 ‘다니엘 에스떼’ 브랜드의 컬렉션을 디자인했고 1992년엔 파리컬렉션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지금의 바네사 브루노라는 브랜드 매장을 연 건 1996년. 파리 1호점을 연 뒤 일본에 진출했다. 1997년엔 하위 브랜드인 ‘바네사 브루노 아테’를 선보여 젊은 층을 공략했다. 1998년엔 첫 액세서리 컬렉션을 내놓으면서 두 줄의 스팽글(반짝이는 장식)이 달린 ‘카바스백’을 출시했다. 이 카바스백은 바네사 브루노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이후 데님 컬렉션(2003년), 란제리 컬렉션(2004년), 룬백(2005년), 스윔웨어 라인(2008년), 커스터마이징백 ‘아틀리에 카바스’(2016년)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바네사 브루노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바네사 브루노 아테’로 더 유명하다. 프랑스어로 ‘중용적인 입장을 취하다’는 뜻의 아테는 편안하면서 개성 있는 옷을 콘셉트로 한다. 바네사 브루노보다 가격대가 3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입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블라우스, 귀여운 패턴을 넣은 원피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바네사 브루노 아테의 꽃무늬 원피스는 두 달 동안 세 차례 이상 재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해는 블루, 블랙, 핑크 등 더 다양한 색으로 꽃무늬 원피스를 출시했다.
자수·레이스·카바스백으로 유명
바네사 브루노의 인기 상품으로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드레스를 꼽을 수 있다. 면, 마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블라우스와 드레스에는 꽃, 나뭇잎, 페이즐리 등 다양한 패턴을 넣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살렸다. 올해도 보헤미안 디자인의 블라우스, 롱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특히 긴 길이의 원피스는 지난달 인기 사이즈가 모두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스, 펀칭 등의 디테일을 강조한 블라우스 ‘트루소’는 해마다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바네사 브루노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 제품은 카바스백이다. 1998년 처음 선보인 이 가방은 네모난 캔버스 소재 천가방으로, 두 줄의 스팽글 장식을 앞뒤로 달아 포인트를 줬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일하러 갈 때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가방,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담을 수 있는 실용적 가방이 필요해 카바스백을 만들었다”며 “너무 심심하지 않도록 내가 좋아하는 반짝이를 달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카바스백은 미국 유명 배우인 제시카 알바, 키얼스틴 던스트, 리즈위더 스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들고 나와 유명해지기도 했다. 카바스백은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3분에 1개꼴로 팔리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됐다. 국내에서도 매년 1만 개 이상씩 판매된다. 캔버스 소재 외에도 왁스 가공 처리한 린넨, 마다가스카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라피아 등 점차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니 크로스백인 작은 사이즈가 처음 출시됐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가방도 나왔다.
브루노 디자이너는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후대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