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유니버설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이 시장 전망을 훌쩍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OLED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UDC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이 878만달러(약 10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4만달러(약 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0.3%나 늘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36%와 117% 웃돈 호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회사의 시가총액만 9조원을 넘는다. OLED 핵심 소재인 적·녹색 도펀트(유리의 굴절률을 변화시키기 위해 소량 첨가된 원소)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도 이 회사에 로열티를 낸다. 앞으로 OLED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실적 증가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UDC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OLED 투자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2021년까지 이어질 이번 OLED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DC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 한국, 24%가 중국에서 나왔다. 모두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과 중국에서 대규모 OLED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OLED 소재·장비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에스에프에이, 실리콘웍스, 테크윙, 덕산네오룩스 등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