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5월 증시 향방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이들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나올 전망이어서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현대차 檢 수사 결과에 증시 '촉각'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타2 엔진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차와 분식회계 논란을 빚은 삼바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임 총장의 인선이 내달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통상 그 이전에 주요 사건을 마무리짓는 검찰 내 관행에 따라 현대차나 삼바 수사 결과도 이르면 이달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 K5 등 주력 모델에 탑재된 세타2 엔진에서 발생한 제작 결함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과 도로교통안전국도 같은 혐의로 현대차를 조사 중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신형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세를 타고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15.5% 급등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바는 올 들어 35만~40만원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했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승계 작업을 위해 삼바 분식회계를 활용했다는 의심을 하고 연결 고리를 캐고 있다.

작년 4월 분식회계 논란 직전 장중 60만원까지 올랐던 삼바는 한 달도 채 안돼 35만원까지 꼬꾸라졌다. 이후 주가는 53만원대로 회복했으나 검찰 수사와 실적 악재가 겹치며 2018년 11월 12일 장중 28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