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학 등에 대한 예산지원 삭감 방침과 배치돼 논란 예상

군 장교 출신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대도시에 군사학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군사학교 개교 130주년 기념식에 참석, "현 정부의 목표는 전국 각 주의 주도(州都)에 군사학교를 1개씩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존경과 절제, 사랑이 군사학교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라면서 "더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가 군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상파울루 시 북부지역에 있는 캄푸 지 마르치 공항 부지에 브라질 최대 규모의 군사학교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도시마다 군사학교 1개씩 설치 목표"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학과 기타 교육시설에 대한 예산지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교육부는 연방대학에 대한 예산지원을 최소한 30% 삭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때문에 학부는 물론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획일적인 교육 공약 때문에 상당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대선 기간에 그는 '모든 것 위에 브라질,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으며, 집권 후에는 교육부 장관이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이 구호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과 야권 정치인들이 "교육 현장을 정치화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교육부가 이를 철회하면서 논란이 마무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