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의 불안감으로 코스피지수가 7~8%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중 무역분쟁 재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미국 기업들에게도 악재"라며 "미국 증시는 7~8% 하락 위험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 만큼의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앞두고 돌발 발언을 했다.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하고, 나머지 중국산 제품 3250억달러에 대해서도 곧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허 연구원은 "325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관련 제품들이 대거 포함된다"며 "주요 아시아 증시는 전형적인 위험자산 회피 형태의 흐름을 보였고, 한국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이 하락추세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우선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시장 부양 의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면 미 중앙은행이 올 하반기에 통화완화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중국도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충격여파는 2018년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8년 6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 인상 강행으로 코스피는 한달 새 8.2% 하락했다. 같은 9월에는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인상으로 코스피가 한달 만에 14.6% 급락했다.
"관세전쟁 악몽 재현, 코스피 8% 하락 위험에 노출"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