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中 펀드, 하반기 '부양책 날개' 단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올 들어 중국 펀드 수익률이 30%가량 상승했지만 최근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잇따르면서 펀드 설정액은 쪼그라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감세 정책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중국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펀드 165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83%(지난 3일 기준)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인도펀드가 같은 기간 각각 7.77%, 10.62%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신흥국 펀드 내에서도 성적이 좋은 편이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86.58%)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 ETF(86.16%) 등 일부 레버리지 ETF는 8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국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적지 않은 손실을 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초 2440.91에 머물던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초 3288.45까지 상승했다.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EM) 지수의 중국A주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점도 호재다. MSCI는 중국 A주 비중을 0.72%에서 연내 3.33%까지 늘릴 계획이다. 5월과 8월, 11월 등 올해 3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추가 상승 여부다.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 강도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도 추가 상승 기대보다는 차익 실현 욕구가 우세하면서 중국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612억원 감소했다. 다만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 등 감세 정책 효과가 2분기 이후부터 중국 기업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치세 인하 효과로 중국 제조업 기업의 올해 순이익이 10.5%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증시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