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클럽 간담회…"훈련 취소했지만, 북한 변하지 않아"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군사적 준비태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현재 준비태세는 괜찮지만, 우리가 대규모 훈련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7일 미국 주재 전·현직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에 따르면 샤프 전 사령관은 이 모임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대규모 훈련 취소와 조정이 준비태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샤프 전 사령관은 훈련 취소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지난해 여름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취소로) 무엇을 달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은 실제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외교가 효과를 발휘하도록 (훈련 취소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국가가 함께 싸우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대규모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연합훈련은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교착으로 미국의 인내심이 바닥날 경우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더 잦은 훈련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대화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 북한과 전쟁이나 공습 가능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계획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전쟁으로 갈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 간 우발적 군사적 충돌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실수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합의 그 자체가 연합 준비태세를 향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미훈련 축소, 준비태세에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