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돈을 감싼 ‘돈꽃다발’이 유행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어버이날도 이색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자에 꽃과 현금을 함께 넣어 포장하는 ‘용돈박스’가 대세가 됐고, 쉽게 선물을 보내는 기프티콘도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조준화 씨(27)는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박스를 준비했다. 용돈박스는 상자를 두 칸으로 나눠 각각 꽃과 현금을 채운 상품이다. 1만원권 혹은 5만원권 지폐를 봉투에 넣거나, 한 장씩 말아 포장한다. 어버이날의 전통적인 선물인 꽃과 실용성 있는 현금을 모두 담아 인기가 높다. 조씨는 “용돈을 봉투에 넣는 것보다 꽃과 함께 드리는 것이 더 정성스러워 보여 선택했다”며 “돈꽃다발보다 디자인이 깔끔해 부모님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현금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2018년 1월~2019년 5월 2일 어버이날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쇼핑 키워드는 용돈박스(9316건)로 나타났다. 전화(6807건), 편지(3813건), 돈꽃다발(1037건), 디퓨저 등 인테리어 소품(1027건)이 뒤를 이었다. 다음소프트는 “용돈박스, 돈꽃다발, 상품권 등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실용적인 현금이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모바일 기프티콘도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로 선물을 주고받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어버이날 코너에서는 카네이션 외에 안마기, 홍삼, 화장품세트 등 다양한 선물을 할인하고 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평소 소비 성향이 어버이날 선물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