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멕시코와 '토마토 전쟁'…17.5% 관세 부과
미국과 멕시코가 이번엔 토마토를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7일부터 수입되는 멕시코산 토마토에 17.5%의 관세를 매긴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96년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가격 하한을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와 반덤핑 관세 부과를 일시 정지하기로 멕시코와 합의했는데, 양국이 이 합의를 더는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토마토 농가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월 초 멕시코에 이 같은 결정을 통보하고 90일간의 유예기간을 준 바 있다.

양국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유예기간이 끝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해마다 미국에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의 토마토를 수출한다.

멕시코 토마토에 가격 경쟁력을 빼앗긴 미국 농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국과 멕시코는 과거에도 토마토 수출입 문제를 놓고 충돌해왔다.

이전에도 몇 차례 '토마토 전쟁' 위기가 있었지만 1996년 맺은 반덤핑 조사 중단 합의를 세 차례 연장해 파국을 피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에 갱신됐다.

멕시코산 토마토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양국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

루스 마리아 델라모라 멕시코 경제차관은 로이터에 "멕시코 수출업자들의 자금 흐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곧장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애리조나주립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 토마토 소매가격이 40∼85%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델라모라 차관은 "매우 실망스럽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