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코스피 1%대 하락…전날 폭락 中증시 낙폭 일부 만회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7일 한국과 일본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폭락했던 중화권 증시는 중국 정부가 예정대로 무역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투명한 협상 전망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장기 연휴를 끝내고 11일 만에 문을 연 일본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의 여파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쿄 증시 1부 종목 중 유동성 높은 종목의 평균주가인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4월 26일) 종가 대비 335.01포인트(1.51%) 떨어진 21,923.72에 거래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미국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고, 추가로 3천250억 달러의 상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일본 언론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후반에 윤곽이 잡힐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추이에 따라 출렁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 이후 다시 문을 연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0.88% 내린 2,176.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의 2,168.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폭락했던 중국 증시는 소폭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69% 오른 2,926.3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58% 폭락한 2,90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2016년 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6일 7.56% 폭락한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1.63% 오른 9,089.46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도 오후 3시 30분 현재 0.45% 올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 발언이 중국 증시에 큰 충격을 줬지만, 중국 정부가 협상을 보이콧하는 대신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무역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류허(劉鶴) 부총리가 오는 9∼10일 워싱턴을 방문해 예정대로 미국과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현행 고율 관세 전면 폐지를 비롯한 여러 쟁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여전히 견해차가 큰 상황이어서 9∼10일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날 때까지 중국 증시를 짓누른 불확실성이 쉽게 걷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韓日증시 하락·中증시는 반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