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된 90년대생 직장인
광고 속 직장인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상반기의 광고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직장 문화’를 꼽았다. ‘1990년대생의 등장’ ‘주 52시간 근로제’ ‘남성 육아휴직’과 같은 내용이 광고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 속 90년대생 직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한다. 삼성생명 광고(사진)에는 팀장이 야근을 예상하며 팀원들에게 저녁식사로 무엇을 시켜줄지 물어보자 젊은 직원이 음식 대신 ‘퇴근’을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광고에서는 막내 사원이 저녁 회식을 제안하려는 상사에게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퇴근 인사로 선수를 친다. 퇴근 후 취미 생활을 위해 검도복을 입은 차림새다.

‘주 52시간’도 떠오르는 광고 주제다. 일동제약은 “6시 퇴근을 위해 전보다 더 집중해야 하는 시대, 그래서 더 피로할 수 있는 시대”라는 문구로 아로나민골드를 알렸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광고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선보인 TV 광고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자 직원이 등장한다. 2017년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롯데그룹은 실제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과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와 함께 만든 추억, 휴직 기간 깨달은 점 등을 광고로 제작했다.

권정남 제일기획 팀장은 “90년대생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고 주 52시간 근로제가 자리 잡으면서 급격히 바뀌는 직장 내 모습이 광고에 반영되고 있다”며 “달라진 시대상 속에서 제품이나 브랜드가 왜 필요한지 효과적으로 알리는 광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