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8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선물 시장 동향에 따라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미국 증시는 중국 협상단의 방미 소식에도 하락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오는 10일 대중국 관세 부과를 단행할 것이란 발언을 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우지수가 1.79%, 나스닥과 S&P500지수가 각각 1.96%와 1.65% 급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매출이 많은 반도체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협상단이 9~10일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점은 긍정적이다.

서 연구원은 "많은 투자회사들이 10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당분간 위험관리에 들어가야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수급 주체들은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선물 매매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취할 것으로 봤다. 9일 옵션만기일도 앞두고 있어 오늘 한국 증시는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주목할 경제지표 발표는 중국의 4월 수출입동향이다.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 수입은 3.6% 감소가 전망된다. 또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독일의 3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발표 결과가 위안화와 유로화를 변화시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증시, 외국인 선물 동향 따라 변화 예상"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