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제이준코스메틱, 물적분할이 악재? "마스크팩 전체 매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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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코스메틱 주가가 급락세다. 지난 4월29일 인천 공장에 대한 물적분할을 공시한 이후 4거래일간 23% 하락했다. 시장에서 이번 물적분할을 시가총액 630억원이 빠질 만큼의 악재로 판단한 셈이다. 과연 물적분할이 제이준코스메틱 기업가치의 하락 요인일까.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물적분할은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독립법인화하는 것이어서 연결기준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제이준코스메틱은 4월 29일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에서 분할 주주총회 승인 이후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이 장부가액(분할계획서 상 319억8000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줄어드는 유형자산만큼 현금성자산이 유입되거나 차입금이 줄기 때문에 순자산의 변화도 없다. 결국 물적분할은 물론 지분매각도 회사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없다는 의미다.
# 지분매각에 대한 오해
그렇다면 시장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의 인천공장 물적분할을 악재로 판단한 이유는 뭘까.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마스크팩 제조 부문을 분할한 후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것이 마치 마스크팩 사업 전체를 매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팩이 주력 아이템인 제이준코스메틱이 마스크팩 제조 공장을 매각하고 나면 ‘껍데기’만 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마스크팩을 포함한 화장품 사업의 승부처는 제조가 아니라 제품 기획 및 브랜드 마케팅"이라며 "제이준코스메틱의 물적분할은 마스크팩 제조공장만을 대상으로 하며 제품개발,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영업 등 핵심 부문은 계속 유지할 뿐만 아니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화장품 업계 전문가는 "국내 화장품 OEM 업체들의 제조 경쟁력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다"며 "제이준코스메틱이 인천공장을 분할한 후 매각하더라도 안정된 품질의 마스크팩을 공급받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6월12일에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7월15일을 기일로 분할이 완료된다. 분할 신설법인은 ‘제이케이엠(가칭)’으로 출범하며, 제이준코스메틱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물적분할 절차가 완료된 이후 제이케이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제이케이엠이 제3의 업체로 매각되면 제이준코스메틱은 외주 생산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자체 생산과 외주 생산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체 생산은 연중 높은 가동률이 유지될 경우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반면 외주 생산은 고정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비수기에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사업은 중국 수출이 대부분인데,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은 계절성에 따른 수요 변동폭이 굉장히 크다"면서 "생산을 외주화하면 수요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사업의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 실적 방향성이 최대 변수
전문가들은 물적분할 및 지분매각 그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의 방향성이 주가의 최대 변수라고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출액만 꾸준히 성장한다면 자체 생산이든 외주 생산이든 문제될 건 없다"며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데, 언제 저점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실적 저하는 매출채권 회수 과정에서 신규 출고를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의 실판매 동향은 여전히 견조하고, 최근 국내에서 런칭한 썬쿠션 등 신제품 반응도 괜찮기 때문에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장을 매각하고, 생산을 외주화하면 고정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제고, 차입금 감소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 현금 유동성 확보 등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악재로 볼 일이 아니라 회사의 본질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물적분할은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독립법인화하는 것이어서 연결기준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제이준코스메틱은 4월 29일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에서 분할 주주총회 승인 이후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이 장부가액(분할계획서 상 319억8000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줄어드는 유형자산만큼 현금성자산이 유입되거나 차입금이 줄기 때문에 순자산의 변화도 없다. 결국 물적분할은 물론 지분매각도 회사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없다는 의미다.
# 지분매각에 대한 오해
그렇다면 시장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의 인천공장 물적분할을 악재로 판단한 이유는 뭘까.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마스크팩 제조 부문을 분할한 후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것이 마치 마스크팩 사업 전체를 매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팩이 주력 아이템인 제이준코스메틱이 마스크팩 제조 공장을 매각하고 나면 ‘껍데기’만 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마스크팩을 포함한 화장품 사업의 승부처는 제조가 아니라 제품 기획 및 브랜드 마케팅"이라며 "제이준코스메틱의 물적분할은 마스크팩 제조공장만을 대상으로 하며 제품개발,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영업 등 핵심 부문은 계속 유지할 뿐만 아니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화장품 업계 전문가는 "국내 화장품 OEM 업체들의 제조 경쟁력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다"며 "제이준코스메틱이 인천공장을 분할한 후 매각하더라도 안정된 품질의 마스크팩을 공급받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6월12일에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7월15일을 기일로 분할이 완료된다. 분할 신설법인은 ‘제이케이엠(가칭)’으로 출범하며, 제이준코스메틱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물적분할 절차가 완료된 이후 제이케이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제이케이엠이 제3의 업체로 매각되면 제이준코스메틱은 외주 생산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자체 생산과 외주 생산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체 생산은 연중 높은 가동률이 유지될 경우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반면 외주 생산은 고정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비수기에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사업은 중국 수출이 대부분인데,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은 계절성에 따른 수요 변동폭이 굉장히 크다"면서 "생산을 외주화하면 수요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사업의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 실적 방향성이 최대 변수
전문가들은 물적분할 및 지분매각 그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의 방향성이 주가의 최대 변수라고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출액만 꾸준히 성장한다면 자체 생산이든 외주 생산이든 문제될 건 없다"며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데, 언제 저점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실적 저하는 매출채권 회수 과정에서 신규 출고를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의 실판매 동향은 여전히 견조하고, 최근 국내에서 런칭한 썬쿠션 등 신제품 반응도 괜찮기 때문에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장을 매각하고, 생산을 외주화하면 고정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제고, 차입금 감소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 현금 유동성 확보 등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악재로 볼 일이 아니라 회사의 본질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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