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평균가격 1천603.09원…인상 속도는 '주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튿날에 접어든 8일 오전 서울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600원을 넘어섰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606.24원으로 전날보다 10.10원 올랐다.

첫날 저녁 7시 기준 서울 휘발유 가격 인상 폭인 ℓ당 32.05원을 더하면 이틀 만에 총 42.15원 올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12.91원 올라 첫날 5개월 만에 1천500원을 돌파한 뒤 이날 1513.03원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총 37.43원 오른 셈이다.

2일간의 오름폭을 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상분 65원의 57.6%, 서울 휘발유 가격은 64.8%를 반영했다.
서울 휘발윳값 1600원 돌파…차량용 LPG 900원 넘어서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ℓ당 9.55원, 서울 평균 ℓ당 5.97원 올라 각각 1천382.96, 1천472.81원으로 집계됐다.

LPG차용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 서울 충전소 판매 가격도 전날 대비 ℓ당 0.42원 올라 900.1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4개월 여만에 900원을 넘어섰으며 전날 유류세 인상분(16원)이 100% 반영된 이후 지속해서 오름세다.

전국 충전소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0.71원 오른 849.68원이었다.

LPG업계 관계자는 "2∼4월 사우디 LPG 기준가(CP) 상승분이 일부만 반영돼 6월 국내 LPG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경우는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인상분을 서서히 반영하기로 한 만큼 전날보다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서울 지역에서 절반 이상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 저녁 한국주유소협회를 비롯한 석유업계 단체들은 "인상 요인이 주유소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전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판매 시세에 맞춰 하루 6차례 평균 가격을 발표한다.
서울 휘발윳값 1600원 돌파…차량용 LPG 900원 넘어서
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전국 휘발윳값이 1천600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많이 오르면 1천500원 중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 전주 대비 배럴당 2.4달러 낮아진 71.4달러였다.

다만 이날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1.07달러 오른 70.29달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