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지지로 다시 北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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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움직일지는 미지수…美, 한미정상 통화 보도자료서 따로 언급 안하며 '로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북한에 다시 손짓을 보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둔 채 맞대응 대신 절제된 기조를 이어온 연장 선상에서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기 위한 또 하나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한국시간 7일 밤 이뤄진 한미 정상간 통화 결과에 대한 청와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통화에서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에 대해 긍정적 기류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우리는 지금 어떤 인도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나는 솔직히 말해 (인도적 문제 논의가) 괜찮다"고 이 화두를 꺼낸 바 있다.
앞서 북미 협상의 미국측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해 12월 방한했을 당시 준비해온 글 낭독을 통해 대북 인도지원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입장 표명은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라는 상황 변화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현 국면에서 발사체 발사가 인도주의적 지원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다.
즉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 따라 대북 유화책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동력을 유지, 판을 깨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기에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3시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딜론'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를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손길을 내밀면서 북한의 추가적 도발 행위를 차단하고 상황을 관리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8일 방한하는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우리 정부 당국자 간에 진행할 협의를 통해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적 지원 카드가 현 긴장국면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재완화를 강하게 요구해온 북한 입장에서 식량 지원을 협상에 복귀할 만한 상응조치로 여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발사체 발사 이후 미 의회 등 조야에서 강경론이 고개를 드는 등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점은 재선 가도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백악관은 실제 이날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은 북한(DPRK)의 최근 진행 상황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달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FFVD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등 '로키 모드'를 보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5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은 허용된다"면서도 발사체 발사를 거론, "그(핵·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돈을 자신의 주민을 돌보는데 쓸 수 있었다는 생각에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미 조야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둔 채 맞대응 대신 절제된 기조를 이어온 연장 선상에서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기 위한 또 하나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한국시간 7일 밤 이뤄진 한미 정상간 통화 결과에 대한 청와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통화에서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에 대해 긍정적 기류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우리는 지금 어떤 인도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나는 솔직히 말해 (인도적 문제 논의가) 괜찮다"고 이 화두를 꺼낸 바 있다.
앞서 북미 협상의 미국측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해 12월 방한했을 당시 준비해온 글 낭독을 통해 대북 인도지원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입장 표명은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라는 상황 변화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현 국면에서 발사체 발사가 인도주의적 지원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다.
즉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 따라 대북 유화책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동력을 유지, 판을 깨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기에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3시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딜론'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를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손길을 내밀면서 북한의 추가적 도발 행위를 차단하고 상황을 관리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8일 방한하는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우리 정부 당국자 간에 진행할 협의를 통해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적 지원 카드가 현 긴장국면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재완화를 강하게 요구해온 북한 입장에서 식량 지원을 협상에 복귀할 만한 상응조치로 여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발사체 발사 이후 미 의회 등 조야에서 강경론이 고개를 드는 등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점은 재선 가도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백악관은 실제 이날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은 북한(DPRK)의 최근 진행 상황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달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FFVD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등 '로키 모드'를 보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5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은 허용된다"면서도 발사체 발사를 거론, "그(핵·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돈을 자신의 주민을 돌보는데 쓸 수 있었다는 생각에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미 조야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