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결전의 날'…현장연설·부동표 '막판 변수'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 3파전…막판까지 예측불허 판세
신임 원내대표, 한국당 장외투쟁 속 국회 정상화 난제 풀어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결전의 날이 8일 밝았다.

3선인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당심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시작하는 경선을 앞두고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들은 오전 중에 유권자인 당 의원들에게 마지막 '표심 호소' 전화를 돌리거나 현장 연설문 다듬기를 하며 경선을 준비했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일 정도로 선거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판세가 나타나 세 후보 모두 마지막 한표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장 연설이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세 후보 모두 연설 준비에 더욱 공을 들였다.

후보마다 '민생 챙기기' 적임자론을 내세운 가운데 이 의원은 '혁신과 통합'을, 노 의원은 '소통과 능력'을, 김 의원은 '경험과 유능'을 각각 연설을 통해 부각할 방침이다.

민주당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측 불가인 판세에서 후보들의 현장 연설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연설을 보고 나서 부동층 표들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 후보가 결선을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린다.

후보들은 저마다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승리를 장담하거나 결선투표로 가더라도 결국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의원은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 몇분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민주당 의원) 128명 중에 (과반인) 67명 정도"라고 답했다.

자체 표 계산을 바탕으로 노 의원 역시 1위를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도 결선투표까지 갈 것 없이 1차에서 과반 득표로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주로 당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세력에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덜한 노 의원은 포용력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비주류계에서,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짙은 김 의원은 당권파에서 각각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사령탑으로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원활히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당장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본격화한 자유한국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세 후보 모두는 원내대표가 되면 속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접촉해 국회 복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언제나 정치를 정상화하는 명분은 민생경제"라며 "국회 정상화를 우선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적 해법이 있는지 등을 내밀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삼수생의 절박함으로 국회 과방위원장직도 내려놓았다"며 "장외투쟁을 하는 제1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겠다.

의회정치를 복원하고 성과 내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되면 나 원내대표를 조속히 접촉해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총리로 있었던 2015년과 2016년 추경이 다 통과됐는데 나라는 똑같은 나라인데 야당이라고 입장을 바꾸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