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사진=한경DB
승리 /사진=한경DB
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해 성접대 알선과 클럽 '버닝썬' 수익금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지수대를 오가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 이후 성 접대 혐의와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승리를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총 19차례 불러 조사해 왔다. 그리고 피의자 입건 60일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유 전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두 사람은 서울 모처의 호텔과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및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 생일 파티 등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사업 투자자들에게 여러 차례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일본 A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자'는 등 성접대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이 부분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를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승리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유인석 구속영장 신청 /사진=한경DB
승리, 유인석 구속영장 신청 /사진=한경DB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버닝썬 자금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몽키뮤지엄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보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빼돌린 버닝썬 자금은 5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동안 승리가 부인한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도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들과의 공모 관계도 살피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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