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를 확정 발표하면서 건설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일부 건설주는 최근 1분기 ‘깜짝 실적’ 효과까지 더해져 코스피지수 하락세에도 주가가 상승했다.

3기 신도시 호재, 건설주 '꿋꿋'
8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 지수는 전날보다 0.29% 상승한 110.08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HDC현대산업개발태영건설 등 3기 신도시 발표의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보다 700원(1.57%) 오른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건설도 100원(0.20%) 상승한 5만700원에 마감됐다. 삼호 태영건설 남광토건 등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건설주들도 1~2%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분기 호실적도 이 같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 880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8.2% 웃돌았다. 현대건설도 매출 3조8777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에다 건설사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기 신도시와 세종시 개발 당시에도 수혜를 본 국내 건설사들이 이번에도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고가 재건축 중심의 강세장에서는 GS건설이 가장 유리했지만 신도시와 같은 중저가 주택 공급 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과 같은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가 빛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정책이 더 이상 수요 억제가 아니라 공급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건설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도권은 미분양이나 미입주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주택 수급 전망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