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년' 한국당 맹공에 민주당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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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재인 정부 2년은 민생 파탄, 좌파 독재"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이주 의혹 재차 거론
북제재 위반 논란도 쟁점화
민주당 "황교안 대표, 민생 투쟁이 아닌 대권 투쟁" 맞불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이주 의혹 재차 거론
북제재 위반 논란도 쟁점화
민주당 "황교안 대표, 민생 투쟁이 아닌 대권 투쟁" 맞불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주 전국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한 한국당은 국회 안팎에서 전방위 공세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2년을 ‘민생 파탄’과 ‘좌파 독재’로 규정 짓고 정부의 대북제재 위반 논란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대권 투쟁’이라고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한국당 “문재인 정부 2년간 민생 파탄”
한국당은 8일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 전문가 토론회, 태스크포스(TF) 회의, 특별위원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2년 동안 소득주도성장, 반기업,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라는 3대 악의 축으로 한국 경제 체질 자체를 약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는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났으며, 안보가 흔들리고 외교 수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정치는 멈췄고, 국론이 분열돼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등 문재인 정부는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견실하던 경제가 악화일로로 가다가 마침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손만 대면 최악으로 가는 마이너스 정권”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2년에 대해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실패가 자명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와 관련한 의혹도 다시 꺼내들었다. 한국당은 이날 관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임기 중에 유학도 아니라 갑자기 해외로 이주하는 아주 드문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북제재위반조사 특위에서는 “정부가 북한산 석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24억여원의 현찰이 북한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당, 이틀째 PK지역 장외투쟁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이틀째 부산·경남 지역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전날 부산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선언한 황 대표는 경남 거제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며 “23일간의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대우조선 매각 반대 범시민대책위와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십만 명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니냐”며 “일부 국가기관 관련자들의 결정에 많이 의존해서 이뤄진 게 아닌가,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내 청년몰을 찾아 “시장이 텅텅 비면 우리 경제도 죽는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 “황교안, 대권 욕심에 국회 볼모”
민주당도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문제 제기로 맞불을 놨다. 이전보다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며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는데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야당이 일으킨 폭력사태를 전 국민이 바라본 상황이어서 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원도 산불과 포항지진 후속 대책,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지도부 인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 이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홍영표 의원은 “황 대표가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국회를 볼모로 해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민생 투쟁을 하겠다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 투쟁”이라고 꼬집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근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회 내에서 텃밭을 가꾸라고 권하고 싶다”며 “농작물을 키우면 개인의 욕구도 줄어들고 흥분되는 정서도 안정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국당 “문재인 정부 2년간 민생 파탄”
한국당은 8일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 전문가 토론회, 태스크포스(TF) 회의, 특별위원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2년 동안 소득주도성장, 반기업,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라는 3대 악의 축으로 한국 경제 체질 자체를 약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는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났으며, 안보가 흔들리고 외교 수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정치는 멈췄고, 국론이 분열돼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등 문재인 정부는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견실하던 경제가 악화일로로 가다가 마침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손만 대면 최악으로 가는 마이너스 정권”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2년에 대해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실패가 자명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와 관련한 의혹도 다시 꺼내들었다. 한국당은 이날 관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임기 중에 유학도 아니라 갑자기 해외로 이주하는 아주 드문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북제재위반조사 특위에서는 “정부가 북한산 석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24억여원의 현찰이 북한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당, 이틀째 PK지역 장외투쟁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이틀째 부산·경남 지역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전날 부산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선언한 황 대표는 경남 거제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며 “23일간의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대우조선 매각 반대 범시민대책위와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십만 명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니냐”며 “일부 국가기관 관련자들의 결정에 많이 의존해서 이뤄진 게 아닌가,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내 청년몰을 찾아 “시장이 텅텅 비면 우리 경제도 죽는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 “황교안, 대권 욕심에 국회 볼모”
민주당도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문제 제기로 맞불을 놨다. 이전보다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며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는데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야당이 일으킨 폭력사태를 전 국민이 바라본 상황이어서 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원도 산불과 포항지진 후속 대책,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지도부 인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 이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홍영표 의원은 “황 대표가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국회를 볼모로 해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민생 투쟁을 하겠다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 투쟁”이라고 꼬집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근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회 내에서 텃밭을 가꾸라고 권하고 싶다”며 “농작물을 키우면 개인의 욕구도 줄어들고 흥분되는 정서도 안정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