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홍, 김관영 사퇴로 일단 봉합…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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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갈등 치유해 새로 단합"·유승민 "제대로 자강하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놓고 계파 갈등 재연 관측…'최고위 보이콧' 문제도 미해결
"새 원내대표 누가되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공조' 변수 될 수도" 지속된 내홍으로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벼랑 끝 위기에 처했던 바른미래당이 8일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으로 일단 갈등 봉합 국면을 맞았다.
4·3 보궐선거 참패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 과정을 거치며 확산한 지도부 총사퇴 여론은 김 원내대표의 중도 퇴진으로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많은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 단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불신임을 묻기 위해 의총 소집을 요구한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계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역시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당이 다시 '자강'을 목표로 단합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의 결론은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연대 없이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제대로 자강하는 바른미래당이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통한 김 원내대표의 사퇴 결정은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재적의원 절반을 넘는 15명의 의원이 전날 중도사퇴를 주장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할 때만 해도 김 원내대표는 정면돌파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승민계·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에 더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이 막상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 쪽에 힘을 싣는 분위기로 흐르자 특단의 결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다른 당과의 연대나 통합은 하지 않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김 원내대표의 사퇴 결심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지도부 반대파 의원들에게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가겠다고 약속하면 즉각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나오던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연대가 없다는 선언을 하면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해 1분도 안 돼 결론이 났다.
그렇게 다들 손뼉 치고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해 온 만큼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언제든 격돌할 수 있다.
이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인(하태경·이준석·권은희)과 국민의당 출신인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 등 당무 거부와도 맞닿아있다.
이들 최고위원 5명이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식물 최고위'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도부 옹호파인 임재훈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의총으로 손 대표 사퇴 논란은 끝이고 최고위원들도 모두 돌아오기로 했다"고 했지만,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고위 복귀나 대표 퇴진론 등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며 서로 어긋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그리고 일부 호남계 등 계파 간 당권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승용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당의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 방식을 제안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선을 하자는 주장도 있어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도 계파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미 새 원내대표 후보군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승민계에서는 3선의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현재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과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이상 재선)이, 안철수계에서는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재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 갈등 상황에서 비교적 중간지대를 지켜온 김성식 의원(재선)도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역학 구도의 변화뿐 아니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향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패스트트랙 정국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한 여야 4당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장 330일 소요되는 패스트트랙의 일정을 앞당기는 문제에서도 여야 4당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후보군 중 이혜훈·유의동·오신환 의원 등 바른정당계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한 만큼 이들 중 한 명이 원내사령탑에 오른다면 여야 4당의 공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에 반대한 인사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국회 정치개혁특위나 사법개혁특위에서의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바른정당계 내부에서도 전 원내지도부가 추진, 완료한 사안인 만큼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 선출 놓고 계파 갈등 재연 관측…'최고위 보이콧' 문제도 미해결
"새 원내대표 누가되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공조' 변수 될 수도" 지속된 내홍으로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벼랑 끝 위기에 처했던 바른미래당이 8일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으로 일단 갈등 봉합 국면을 맞았다.
4·3 보궐선거 참패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 과정을 거치며 확산한 지도부 총사퇴 여론은 김 원내대표의 중도 퇴진으로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많은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 단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불신임을 묻기 위해 의총 소집을 요구한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계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역시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당이 다시 '자강'을 목표로 단합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의 결론은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연대 없이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제대로 자강하는 바른미래당이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통한 김 원내대표의 사퇴 결정은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재적의원 절반을 넘는 15명의 의원이 전날 중도사퇴를 주장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할 때만 해도 김 원내대표는 정면돌파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승민계·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에 더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이 막상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 쪽에 힘을 싣는 분위기로 흐르자 특단의 결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총선 국면에서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다른 당과의 연대나 통합은 하지 않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김 원내대표의 사퇴 결심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지도부 반대파 의원들에게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가겠다고 약속하면 즉각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나오던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연대가 없다는 선언을 하면 본인이 사퇴하겠다고 해 1분도 안 돼 결론이 났다.
그렇게 다들 손뼉 치고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해 온 만큼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언제든 격돌할 수 있다.
이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인(하태경·이준석·권은희)과 국민의당 출신인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 등 당무 거부와도 맞닿아있다.
이들 최고위원 5명이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식물 최고위'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도부 옹호파인 임재훈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의총으로 손 대표 사퇴 논란은 끝이고 최고위원들도 모두 돌아오기로 했다"고 했지만,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고위 복귀나 대표 퇴진론 등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며 서로 어긋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그리고 일부 호남계 등 계파 간 당권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승용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당의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 방식을 제안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선을 하자는 주장도 있어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도 계파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미 새 원내대표 후보군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승민계에서는 3선의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현재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과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이상 재선)이, 안철수계에서는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재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 갈등 상황에서 비교적 중간지대를 지켜온 김성식 의원(재선)도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역학 구도의 변화뿐 아니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향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패스트트랙 정국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한 여야 4당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장 330일 소요되는 패스트트랙의 일정을 앞당기는 문제에서도 여야 4당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후보군 중 이혜훈·유의동·오신환 의원 등 바른정당계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한 만큼 이들 중 한 명이 원내사령탑에 오른다면 여야 4당의 공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에 반대한 인사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국회 정치개혁특위나 사법개혁특위에서의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바른정당계 내부에서도 전 원내지도부가 추진, 완료한 사안인 만큼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