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도요타 두 브랜드를 총괄하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사장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렉서스와 도요타 두 브랜드를 총괄하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사장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역습이 거세다.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가파르게 줄었지만,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렉서스는 60대 개인 고객들에게 '러브콜'을 받았고, 혼다의 경우 광주를 비롯한 지방에서 판매고를 끌어올렸다. 렉서스의 ES300h는 벤츠 E 300·E 300 4MATIC에 이어 두 번째로 4월 베스트셀링카(703대)에 이름을 올렸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1만8219대로 3월(1만8078대)과 비슷했지만, 작년 4월의 2만5923대 대비 29.7% 급감했다. 4월 말 기준 누적대수인 7만380대 역시 전년 동기의 9만3328대보다 24.6% 줄어든 수치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친 전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16%대에서 3월 이후 13%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올해 1월(15.88%)과 2월(15.45%)에만 해도 16%에 육박했지만, 3월부터 13%대로 내려왔다.

반면 혼다와 렉서스 판매량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혼다는 3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293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의 1348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렉서스 판매량도 4187대를 기록해 작년(3433대) 대비 21%가량 늘었다. 혼다와 렉서스는 4월에도 각각 1452대와 735대를 팔아 등록대수 기준으로 3위와 8위 자리에 올랐다.

벤츠와 BMW를 제외하면 올해 수입차 점유율은 렉서스(8.03%) 혼다(5.63%) 도요타(5.44%) 등 일본차가 싹쓸이하고 있다. 이들 '3총사'를 제외하면 5%대를 유지한 곳은 랜드로버(5.04, 3월 기준)뿐이다.
혼다코리아가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신형 '어코드' /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신형 '어코드' / 사진=혼다코리아
50~60대와 서울지역을 제외한 지방에서 일본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에서는 구매 비율이 BMW도 압도할 정도다.

렉서스의 경우 1분기(1~3월) 중 30대에게 판매한 대수(554대)보다 50대 판매량(764대, 27%)이 크게 웃돌았다. 60대와 70대 구매 대수도 각각 404대와 108대를 기록해 판매비중이 약 15%와 4%로 집계됐다. 혼다와 도요타는 50대와 60대의 판매 비중이 각각 19.3%와 8.5%, 23%와 10%에 달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BMW와 벤츠의 50대 판매 비중은 각각 13%와 23%, 60대의 경우 5%와 10%대다. 고령층인 70대에서는 렉서스의 판매량이 BMW보다 두 배가량 많다.

지역별 브랜드 점유율은 서울을 제외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지역에서 대체로 높았다.

혼다는 광주에서 벤츠(24%)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점유율 2위(10%)를 차지했고, 이 점유율은 서울의 6%보다 4%포인트 높다. 렉서스는 대구에서 압도적인 점유율(14.6%)로 벤츠를 제외한 브랜드를 제쳤고, 대전(7.5%)에서는 혼다(8.3%)와 도요타(7.3%)와 함께 도로 위를 점령 중이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등장한 도요타의 아발론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등장한 도요타의 아발론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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