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UL 감성 퍼질라' 전자담배 쥴, 판매 시작전인데…청소년 접근 차단 고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전자담배 쥴(JUUL), 오는 24일 국내 정식 출시
이른바 '쥴 감성'으로 미국 청소년들 흡연 부추긴다는 지적
보건당국 중심으로 대책 촉구하는 목소리 커져
이른바 '쥴 감성'으로 미국 청소년들 흡연 부추긴다는 지적
보건당국 중심으로 대책 촉구하는 목소리 커져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국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청소년 흡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로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판매됐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냄새가 나지 않고 사용이 편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70%가 넘는 점유율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9일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이하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쥴은 오는 24일 GS25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면세점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당초 서울 시내에 최대 6개의 플래그십스토어(특화매장)를 열고 쥴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쥴을 납품받으려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SNS 등 흡연가들 사이에서 충분히 홍보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청소년 노출효과를 우려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올해 초부터 쥴이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금과 판매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담배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하지만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슈로 떠올랐다. 다양한 향이 첨가된 액상 카트리지가 미국 20대 초반의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끈 것이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JUULing'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만7000개에 달하는 해시태그가 나온다. 'juul'은 46만6000개, 'juulpods' 5만1900개 등 쥴과 관련된 해시태그만 해도 수 십 개에 이르고 'juulentertainment'라는 계정까지 만들어져 쥴을 멋있게 피우는 영상을 공유한다. 이른바 '쥴 감성'을 공유하는 미국 내 젊은 층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또한 'vaping(전자담배로 연기를 내뱉었다가 들이마시는 행위)'을 검색하면 무려 840만개 이상의 사진과 영상이 쏟아진다. 그 결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이 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미국 보건당국은 쥴로 인한 청소년 흡연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일반 담배와 멘솔향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오이향의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매자의 연령확인을 위해 휴대폰과 연동시킨 인증 시스템 도입과 새로운 인증장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USB 형태로 외형이 담배 같지 않고 휴대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나 냄새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 교회 등에서도 몰래 피우는 경우가 늘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도 분당의 학부모 최모(44)씨는 "보건당국에서 담배에 대한 유해성을 알리거나 담배 회사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SNS는 청소년들이 TV보다 많이 들여다보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청소년 흡연율은 2012년 11% 대에서 지난해 6%대로 낮아졌지만 전자담배 경험률은 지난해 7.9%를 기록해 2017년(7.4%) 대비 증가했다. 전자담배 인기가 늘면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쥴이 고심 끝에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청소년 흡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차단 조치를 강화해 한국에서는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는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KT&G의 릴은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쥴이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교육부 등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관계 부서와 협의해 판매처를 줄이거나 규제를 가하는 방식으로 청소년 접근 차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로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판매됐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냄새가 나지 않고 사용이 편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70%가 넘는 점유율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9일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이하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쥴은 오는 24일 GS25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면세점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당초 서울 시내에 최대 6개의 플래그십스토어(특화매장)를 열고 쥴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쥴을 납품받으려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SNS 등 흡연가들 사이에서 충분히 홍보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청소년 노출효과를 우려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올해 초부터 쥴이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금과 판매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담배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하지만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슈로 떠올랐다. 다양한 향이 첨가된 액상 카트리지가 미국 20대 초반의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끈 것이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JUULing'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만7000개에 달하는 해시태그가 나온다. 'juul'은 46만6000개, 'juulpods' 5만1900개 등 쥴과 관련된 해시태그만 해도 수 십 개에 이르고 'juulentertainment'라는 계정까지 만들어져 쥴을 멋있게 피우는 영상을 공유한다. 이른바 '쥴 감성'을 공유하는 미국 내 젊은 층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또한 'vaping(전자담배로 연기를 내뱉었다가 들이마시는 행위)'을 검색하면 무려 840만개 이상의 사진과 영상이 쏟아진다. 그 결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이 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미국 보건당국은 쥴로 인한 청소년 흡연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일반 담배와 멘솔향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오이향의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매자의 연령확인을 위해 휴대폰과 연동시킨 인증 시스템 도입과 새로운 인증장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쥴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은 USB 형태로 외형이 담배 같지 않고 휴대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나 냄새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 교회 등에서도 몰래 피우는 경우가 늘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도 분당의 학부모 최모(44)씨는 "보건당국에서 담배에 대한 유해성을 알리거나 담배 회사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SNS는 청소년들이 TV보다 많이 들여다보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청소년 흡연율은 2012년 11% 대에서 지난해 6%대로 낮아졌지만 전자담배 경험률은 지난해 7.9%를 기록해 2017년(7.4%) 대비 증가했다. 전자담배 인기가 늘면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쥴이 고심 끝에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청소년 흡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차단 조치를 강화해 한국에서는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는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KT&G의 릴은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쥴이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교육부 등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관계 부서와 협의해 판매처를 줄이거나 규제를 가하는 방식으로 청소년 접근 차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