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무역협상, 中 양보 가능성 대두…내일까지 관망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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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격화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양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발표된 중국 수출의 부진한 성적표가 그 배경이다. 협상이 진행되는 10일(미국시간)까지는 관망세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게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국무역대표부(USTR) 사이트에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중국 상무부는 곧장 이러한 조치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방미한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9일과 10일 양일 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관세 발언의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약속 위반을 제시했다. 중국의 최종 수정안에 기존 '법안개혁' 부분이 빠져서다. 중국은 이를 구두로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명문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가 경제 호전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성장 둔화 기조를 멈췄다. 3~4월 제조업 경기도 확장 영역에 재진입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4월 수출입 추이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자신감이 다소 약화됐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를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 2% 증가를 밑돌았다. 3월 1987억달러에 이어 1935억달러로, 2개월 연속 20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수출은 2194억달러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중국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것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며 "4월 중국 수출의 감소는 GDP 성장률이 재차 악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은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음에도 미국을 제외한 수출이 3.6% 증가해서다. 그러나 4월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1%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미국을 제외한 수출 역시 0.5% 감소해 수출의 역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수록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타결이 꼭 필요해진다.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중국은 부드러운 대응으로 사태의 악화를 막을 것"이라며 "미중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입는 정도지만 중국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경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주 초반 가파른 하락장세에서 벗어났으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경기 및 금융시장 흐름이 극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여전히 협상 의지가 있음에도 시간 상의 문제로 10일 이전 극적 타결 가능성보다는 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10일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주에는 관망 기조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국무역대표부(USTR) 사이트에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중국 상무부는 곧장 이러한 조치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방미한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9일과 10일 양일 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관세 발언의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약속 위반을 제시했다. 중국의 최종 수정안에 기존 '법안개혁' 부분이 빠져서다. 중국은 이를 구두로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명문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가 경제 호전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성장 둔화 기조를 멈췄다. 3~4월 제조업 경기도 확장 영역에 재진입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4월 수출입 추이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자신감이 다소 약화됐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를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 2% 증가를 밑돌았다. 3월 1987억달러에 이어 1935억달러로, 2개월 연속 20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수출은 2194억달러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중국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것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며 "4월 중국 수출의 감소는 GDP 성장률이 재차 악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은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음에도 미국을 제외한 수출이 3.6% 증가해서다. 그러나 4월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3.1%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미국을 제외한 수출 역시 0.5% 감소해 수출의 역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수록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타결이 꼭 필요해진다.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중국은 부드러운 대응으로 사태의 악화를 막을 것"이라며 "미중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입는 정도지만 중국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경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주 초반 가파른 하락장세에서 벗어났으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경기 및 금융시장 흐름이 극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여전히 협상 의지가 있음에도 시간 상의 문제로 10일 이전 극적 타결 가능성보다는 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10일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주에는 관망 기조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