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정 불발 시 15일부터 전국 파업 동참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5일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9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61개 회사(63개 노조) 조합원 1만7천396명 중 1만6천34명이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1만5천532명, 반대 469명, 무효 33명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버스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불발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15일부터 전국 버스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다.

3월 말 기준 서울 시내 전체 버스회사(마을버스 제외)는 총 65개, 노선 수는 354개, 차량 대수는 7천405대다.
서울 버스노조 89.3% 찬성으로 파업가결…7000대 멈춰서나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 참석했으나 양측 간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2차 조정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경기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현안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작년부터 인력을 300명 이상 추가로 채용하고,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 데다 준공영제(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제도)로 재정 여건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낫기 때문이다.

서울시 버스기사의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이다.

서울시버스노조는 그러나 여전히 일부 장거리 노선의 경우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며 추가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9%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정년 연장과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도 주요 요구 사항이다.

다만 버스요금 인상에는 "노조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측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임금 인상과 복지기금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주52시간제 타격이 가장 큰 경기버스 노조는 해결책으로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서울, 인천이 동조하지 않는 한 단독으로 올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역시 버스요금 인상에 난색을 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업계가 늘 적자이기에 요금 인상 요인이 존재하지만 서울은 준공영제와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버스노조 89.3% 찬성으로 파업가결…7000대 멈춰서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