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그룹 임직원들은 ‘레고 무비’ 제작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감독과 스태프를 고용해 자체 제작할 것인지, 할리우드 제작사에 제작 전반을 일임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책마을] 두 가지 선택지에서 통합 이끌어내야 리더
브랜드 가치를 작품에 최대한 녹일 것인가 아니면 이보다는 재미와 흥행을 추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이 갈림길에서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 최고경영자(CEO)는 과감한 ‘통합’을 결정했다. 양쪽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먼저 할리우드 제작사를 고른 뒤 제작진과 레고 마니아인 마스터 빌더를 만나게 했다.

빌더는 “레고 마니아들은 절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레고만의 가치를 상세하게 알려줬다. 제작진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고 영화에 이를 녹여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4억5000만달러(약 5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고는 브랜드 가치를 더 키울 수 있었다.

《최고의 리더는 반드시 답을 찾는다》는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의 통합적 사고 사례와 방법을 소개한다. 토론토대 로트먼경영대학원의 로저 마틴과 제니퍼 리엘이 함께 썼다.

리더들은 늘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저렴한 소규모 호텔을 지을까, 화려한 대규모 컨벤션 호텔을 지을까 등이다. 대부분의 리더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런데 그 결정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착각일지 모른다. 저자들은 “최고의 리더는 무엇이 더 ‘안정적인’ 선택인지 고민하지 않는다”며 “복수의 선택지를 통합해 반드시 더 나은 답을 찾아낸다”고 강조한다.

통합적 사고를 하려면 선택지를 두 가지로 줄여야 한다. 선택지를 더 많이 확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상의 두 가지 선택지만 놔두고, 선택지의 ‘이해→검토→모색→평가’ 단계를 거친다. 저자들은 말한다. “통합적 사고 과정은 어설픈 답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는 일이다. 일단 핵심을 발견하고 나면 일사불란하게 통합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세연 옮김, 더퀘스트, 288쪽, 1만65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