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되겠다" 이인영 "잘 먹고 말씀 잘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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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밥 잘 사주신다고 했으니 잘 먹고 말씀도 잘하겠습니다(잘 듣겠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9일 이인영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는 얼어붙은 국회 상황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농담이 오갔고 웃음도 터져나왔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상징 색깔인 푸른색 계통 재킷을 입고 나왔다.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궁합)도 좀 맞춰보려고 (했는데) 민주당 색깔 재킷이 없어서…” (나 원내대표)
“(색깔이) 약간 바른미래당…(웃음)” (이 원내대표)
“이거 사진 찍어보면 민주당에 더 가깝습니다. 신경 써서 입고 왔습니다.(웃음)” (나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 대해 사적인 친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였던) 세 분 중에는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입니다.” (나 원내대표)
“(끄덕끄덕)” (이 원내대표)
두 원내대표는 지난해 개헌 논의 과정에서 헌정특위에 함께 몸담은 적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전략연구회’에도 가입했다.
“이 원내대표께서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 묻고 빌려드렸습니다.” (나 원내대표) “원내대표 되셨을 때 얼마나 응원했는지 아실거고 그 빚으로 저 응원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내대표)
“그래서 제가 응원을 일부러 공개적으로 안했습니다.(웃음)” (나 원내대표)
두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구로갑에서 당선됐고, 나 원내대표는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하고는 왠지… 17대 처음 같이 시작했고 이 원내대표께서 한 번 중간 쉬었지만 저도 쉰 적 있고 해서.” (나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 모시고 마지막 국회 임기 보낼 수 있어서, 같이 원내대표 활동할 수 있는게 굉장히 기쁩니다.”(이 원내대표)
둘은 한 살 차다. 나 원내대표가 1963년생으로 이 원내대표(1964년생)보다 한 살 많다. 학번으로는 두 학번 차이난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김 원내대표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84학번이다.
“제가 그동안 형님 모시고 여야 협상했는데 이제 동생 나타나서…(웃음) 민생과 국민 위한 국회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될 수 있단 말씀 드릴 수 있는데(웃음)” (나 원내대표)
사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적도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3월 교섭단체연설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을 때다. 이 원내대표는 “나치보다 더 심하다”며 비난했다. 훈훈한 첫만남으로 시작한 둘의 ‘케미’가 꼬인 정국을 풀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뼈 있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 원내대표)
“편하게 인사 나눴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민생이 어렵고, 산불 지진 이런 우리 국회가 반드시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 원내대표)
고은이 기자 koko@hankung.com
“밥 잘 사주신다고 했으니 잘 먹고 말씀도 잘하겠습니다(잘 듣겠습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9일 이인영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는 얼어붙은 국회 상황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농담이 오갔고 웃음도 터져나왔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상징 색깔인 푸른색 계통 재킷을 입고 나왔다.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궁합)도 좀 맞춰보려고 (했는데) 민주당 색깔 재킷이 없어서…” (나 원내대표)
“(색깔이) 약간 바른미래당…(웃음)” (이 원내대표)
“이거 사진 찍어보면 민주당에 더 가깝습니다. 신경 써서 입고 왔습니다.(웃음)” (나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 대해 사적인 친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였던) 세 분 중에는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입니다.” (나 원내대표)
“(끄덕끄덕)” (이 원내대표)
두 원내대표는 지난해 개헌 논의 과정에서 헌정특위에 함께 몸담은 적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전략연구회’에도 가입했다.
“이 원내대표께서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 묻고 빌려드렸습니다.” (나 원내대표) “원내대표 되셨을 때 얼마나 응원했는지 아실거고 그 빚으로 저 응원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내대표)
“그래서 제가 응원을 일부러 공개적으로 안했습니다.(웃음)” (나 원내대표)
두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구로갑에서 당선됐고, 나 원내대표는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하고는 왠지… 17대 처음 같이 시작했고 이 원내대표께서 한 번 중간 쉬었지만 저도 쉰 적 있고 해서.” (나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 모시고 마지막 국회 임기 보낼 수 있어서, 같이 원내대표 활동할 수 있는게 굉장히 기쁩니다.”(이 원내대표)
둘은 한 살 차다. 나 원내대표가 1963년생으로 이 원내대표(1964년생)보다 한 살 많다. 학번으로는 두 학번 차이난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김 원내대표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84학번이다.
“제가 그동안 형님 모시고 여야 협상했는데 이제 동생 나타나서…(웃음) 민생과 국민 위한 국회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될 수 있단 말씀 드릴 수 있는데(웃음)” (나 원내대표)
사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적도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3월 교섭단체연설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을 때다. 이 원내대표는 “나치보다 더 심하다”며 비난했다. 훈훈한 첫만남으로 시작한 둘의 ‘케미’가 꼬인 정국을 풀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뼈 있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 원내대표)
“편하게 인사 나눴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민생이 어렵고, 산불 지진 이런 우리 국회가 반드시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 원내대표)
고은이 기자 koko@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