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스칸데르' 발사…동쪽서 시험후 서쪽서 '실전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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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장 전술유도무기 신뢰·안정성 테스트…신형 궤도형 발사차량 사용
최대사거리 500㎞로 남한 전역 사정권…고도 50여㎞로 요격 어려워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무기로 식별됐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방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이 있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로 위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올라가는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발사체는 강원도 원산의 호도반도 일대에서 지난 4일 발사한 것과 탄체 외형이 동일했다.
호도반도에서 쏜 발사체는 작년 2월 8일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됐다.
외형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같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고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전날 발사 전까지도 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면서 '단거리 미사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전격 발사된 2발 중 한 발의 비행거리가 420여㎞로 측정되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재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쪽 호도반도에서 이스칸데르급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이후 서쪽인 평북 구성에서 무기로서의 신뢰성 검증과 안정성 최종 테스트를 한 것으로 관측한다.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2017년 2월 12일 고체연료 엔진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을 처음 발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각각 쏘아 올렸다.
이들 미사일은 발사에 성공하면서 무기로서의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은 동해안에서 보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신뢰성과 안정성, 실전 능력을 확인하고자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륙 중앙을 가로지르는 발사 방식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사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TEL은 호도반도에서 쐈을 때 TEL하고는 바퀴 형태가 달랐다.
첫 발사 때의 TEL은 8개의 바퀴 형태로 제작됐다.
이번 구성지역에서 발사한 TEL은 전차 궤도형으로 신형 TEL로 분석됐다.
북한 '북극성-2형'의 TEL도 궤도형이다.
구성지역에 전차 공장이 있기 때문에 전차 궤도형 TEL을 생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궤도형 TEL은 하천이나 야산 등 험한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나고 발사 후 재빨리 은폐 장소로 숨기도 쉽다.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추정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4일 호도반도에서 사거리를 240㎞에 맞춰 발사하고 이번에 내륙을 관통하는 실전 발사로 신형무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과시한 것"이라며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보면 270㎞ 위치에는 서울이, 420㎞ 지점에는 대략 미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평택을 넘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발사된 단거리 추정 발사체 1발의 비행거리는 420여㎞, 또 한 발은 270여㎞였고, 정점고도는 두 발사체 모두 50여㎞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20여㎞로 비행한 것으로 볼 때 최대사거리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500㎞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진체인 고체연료 용량에 따라 사거리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될 수 있는 미사일로 꼽힌다.
고도 50여㎞로 비행하므로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북한의 동일한 발사체를 놓고 처음엔 '단거리 발사체',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분석했다가 이번에는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로 평가한 것과 관련, 평가 결과에 뒤따를 파장을 의식한 나머지 초기에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 결과를 밝히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이번 발사체를 사실상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함에 따라 군 수뇌부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홍천의 과학화훈련장(KCTC)을 방문해 미래 과학화 훈련체계 구상 방안 등을 보고 받고, 사격 체험도 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하고 합참과 국방부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사거리 500㎞로 남한 전역 사정권…고도 50여㎞로 요격 어려워 북한이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무기로 식별됐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방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이 있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도로 위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올라가는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발사체는 강원도 원산의 호도반도 일대에서 지난 4일 발사한 것과 탄체 외형이 동일했다.
호도반도에서 쏜 발사체는 작년 2월 8일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됐다.
외형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같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고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전날 발사 전까지도 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면서 '단거리 미사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전격 발사된 2발 중 한 발의 비행거리가 420여㎞로 측정되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재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쪽 호도반도에서 이스칸데르급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이후 서쪽인 평북 구성에서 무기로서의 신뢰성 검증과 안정성 최종 테스트를 한 것으로 관측한다.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2017년 2월 12일 고체연료 엔진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을 처음 발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각각 쏘아 올렸다.
이들 미사일은 발사에 성공하면서 무기로서의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은 동해안에서 보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신뢰성과 안정성, 실전 능력을 확인하고자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륙 중앙을 가로지르는 발사 방식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사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TEL은 호도반도에서 쐈을 때 TEL하고는 바퀴 형태가 달랐다.
첫 발사 때의 TEL은 8개의 바퀴 형태로 제작됐다.
이번 구성지역에서 발사한 TEL은 전차 궤도형으로 신형 TEL로 분석됐다.
북한 '북극성-2형'의 TEL도 궤도형이다.
구성지역에 전차 공장이 있기 때문에 전차 궤도형 TEL을 생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궤도형 TEL은 하천이나 야산 등 험한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나고 발사 후 재빨리 은폐 장소로 숨기도 쉽다.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추정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4일 호도반도에서 사거리를 240㎞에 맞춰 발사하고 이번에 내륙을 관통하는 실전 발사로 신형무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과시한 것"이라며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보면 270㎞ 위치에는 서울이, 420㎞ 지점에는 대략 미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평택을 넘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발사된 단거리 추정 발사체 1발의 비행거리는 420여㎞, 또 한 발은 270여㎞였고, 정점고도는 두 발사체 모두 50여㎞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20여㎞로 비행한 것으로 볼 때 최대사거리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500㎞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진체인 고체연료 용량에 따라 사거리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될 수 있는 미사일로 꼽힌다.
고도 50여㎞로 비행하므로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북한의 동일한 발사체를 놓고 처음엔 '단거리 발사체',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분석했다가 이번에는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로 평가한 것과 관련, 평가 결과에 뒤따를 파장을 의식한 나머지 초기에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 결과를 밝히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이번 발사체를 사실상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함에 따라 군 수뇌부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홍천의 과학화훈련장(KCTC)을 방문해 미래 과학화 훈련체계 구상 방안 등을 보고 받고, 사격 체험도 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하고 합참과 국방부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