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중, 관세인상 후 추가 협상 가능성↑…제약·통신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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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선언 이후 한국 증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에는 코스피지수가 3% 급락하며 고조된 공포감을 보여줬다. 증시 향방는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달려있다. 극적 타결이나 결렬보다는 관세 인상 후 협상이 재차 시도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 급락의 가장 큰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언 후 중국 측에서 무역협상에 예정대로 참여하겠다고 해 안도감이 생기는듯 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등과 관련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일(미국 시간)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연방공보에 공지하며 압박했다. 중국 역시 관세 인상 움직임에 유감을 표하며 맞대응 입장을 밝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미중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트럼프가 다시 지핀 불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VIX(변동성) 지수가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양국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부터 관세가 인상된다. 중국 측의 대응이 다소 강경하다는 점과 협상 중 관세 부과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중 고위급 협상이 9일(미국시간)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일차적으로 관세 인상이 이뤄진 후 양국이 추가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양국이 첫날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2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이어서 관세가 부과되겠지만 무역협상은 재차 시도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럴 경우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상향되면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시장이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며 "양국 간 긴장감이 완화될 때 시장도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단기충격이 불가피해 코스피가 2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지선인 2000포인트 부근에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낙폭이 컸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제약·통신업종에 단기 매매로 대응하라는 권고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협상이 부분적으로 타결되거나 25%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경우다.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시장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으나 반등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대훈 연구원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대형주 및 경기민감주 중심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트위터 이후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국 결렬된다면 중국의 전면적인 보복이 시작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때는 배당주와 방어주 중심의 투자와 현금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 급락의 가장 큰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언 후 중국 측에서 무역협상에 예정대로 참여하겠다고 해 안도감이 생기는듯 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등과 관련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일(미국 시간)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연방공보에 공지하며 압박했다. 중국 역시 관세 인상 움직임에 유감을 표하며 맞대응 입장을 밝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미중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트럼프가 다시 지핀 불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VIX(변동성) 지수가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양국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부터 관세가 인상된다. 중국 측의 대응이 다소 강경하다는 점과 협상 중 관세 부과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중 고위급 협상이 9일(미국시간)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일차적으로 관세 인상이 이뤄진 후 양국이 추가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양국이 첫날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2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이어서 관세가 부과되겠지만 무역협상은 재차 시도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럴 경우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상향되면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시장이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며 "양국 간 긴장감이 완화될 때 시장도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단기충격이 불가피해 코스피가 2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지선인 2000포인트 부근에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낙폭이 컸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제약·통신업종에 단기 매매로 대응하라는 권고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협상이 부분적으로 타결되거나 25%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경우다.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시장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으나 반등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대훈 연구원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대형주 및 경기민감주 중심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트위터 이후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국 결렬된다면 중국의 전면적인 보복이 시작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때는 배당주와 방어주 중심의 투자와 현금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