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위암 후보물질, 임상 1상에서 효능 확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 'ABL001'이 임상 1상a에서 유의미한 효능이 확인됐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0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올 상반기 중 1상a를 마치고 하반기 중 1상b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ABL001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 형성 과정의 신호전달물질인 DLL4가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 후보물질이다. VEGF는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DLL4는 기존 혈관을 가늘게 만들어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을 하고 있으며 온코메드와 애브비는 각각 난소암과 대장암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이중항체로 임상을 진행하는 바이오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ABL001을 지난해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6500억원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 1상을 마무리하면 트리거테라퓨틱스가 2상 이후를 진행하게 된다. 이 대표는 “환자 15명에게 ABL001을 투여한 결과 전체 53%인 8명에게서 안정 병변(stable disease)이 관찰됐으며 1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부분 관해(partial response)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상에서 부분 관해가 확인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안정성을 중심으로 수행하는 임상 1상에서 구체적인 효능이 나오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온코메드나 애브비 측의 임상과 비교해도 우수한 결과라는 것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1상에서 위암에 대한 효능을 발견한 만큼 향후 2상, 3상에서도 위암 적응증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관련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