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신뢰회복 강조…"北, 일체의 군사행동 중단해야"
與, 北미사일 발사에 '로키' 대응…대북 '인도지원' 카드 부각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과 관련해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간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행위에 섣불리 강력 대응할 경우 '한반도 평화'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강력한 경고 메시지는 전달하면서도 대화는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남북·북미 대화 소강 국면에서 대북 식량 지원 카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체 없이 인도적 지원을 해서 (남북) 서로의 신뢰를 강화하고, 또 그런 남북관계를 통해서 북미 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대화 교착 상태를 조금 열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수없이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야당의 반발에 차단막을 쳤다.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고, 이때 국회 보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닷새 만에 되풀이된 배경에 대한 분석과 함께 북한을 향해 '군사적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사일 발사로 추정되는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통한 북미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데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북한이 더이상 도발적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연합 훈련과 무기 도입에 대한 총체적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군사 행동은 북한은 물론 동북아지역 전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은 향후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오직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정신을 차려 도발을 중단하고, 자신들의 경제 실패를 인정하면서 도와달라는 제스처를 해야 저희도 명분이 생기고 식량 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