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
中 왕이 "한반도 핵문제 관건적 시기…대화 견지해야"
북한이 최근 잇달아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려 국제사회의 시선을 끄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왕 위원은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축사에서 지역의 긴장 완화와 평화는 모두의 염원이라면서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는 관건적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방향도 견지해야 하며 서로 마주 보고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각 측이 서로의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는 로드맵을 추진할 수 있다.

즉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로드맵"이라면서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또 다자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자고 했다.

그는 세계화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하기를 희망했다.

또한 중국에서 올해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이 지리적 이웃을 넘어 "마음의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인적 교류를 강화하자고 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서 일본과 한국의 건의를 받아들이며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역내의 안정 없이는 각자의 발전도 최대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적대와 대립의 한반도 질서를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항구적 평화의 길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일상과 밀접한 환경 협력을 비롯해 노령화, 전염병 등 보건의료 분야 문제의 공동 해결 등을 제시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중일 세 나라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순망치한"에 비유하면서 중국과 일본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오치정 전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한중일 3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