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업계의 큰손인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할 10조엔(약 104조9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결산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운용 중인 1호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와 비슷한 규모인 10조엔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참가하고 싶다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계 펀드에서 출자를 받아 SVF를 설립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을 활용·개발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중국의 디디추싱(適適出行) 등 80개 회사 등이 투자 대상이다.

손 회장은 새로 조성할 펀드를 통해서도 AI 관련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새 펀드의 조성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소프트뱅크그룹이 AI 관련 기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전체 이익 중 펀드 투자를 통한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 펀드를 계기로 투자회사로의 이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2018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결산을 발표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5%나 증가해 사상 최고액인 2조3천539억엔(약 24조7천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는 SVF를 통한 투자 이익 증가가 견인한 것이다.

우버테크놀리지 등 투자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2017년도보다 4배나 증가해 1조2천566억엔(약 13조1천864억원)에 달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100조원 규모 새 펀드 설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