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극적 합의설 깨고 트럼프 결국 '관세 폭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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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두 정상의 결단에 달렸다" 고위협상 사실상 포기
최대한의 성의·스트롱맨 우정에도 추가 관세 폭탄마저 예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극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소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 협상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돼 기대를 부풀렸다.
진솔한 입장을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정상 간 친서는 복잡하게 뒤얽힌 관료들의 협상에서 빚어지는 불필요한 오해를 풀기 위한 효과적 외교 수단으로 사용되곤 한다.
그 때문에 친서가 전달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을 뜻하는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마저 이날 들어 온화하게 돌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연설에서 "중국이 협상을 깼다", "중국이 미국 노동자들의 등을 친다"는 등 호전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무역 합의를 되살리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에게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를 지난밤에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겠다고 밝혀 관세 폭격 계획이 번복될 기대를 더 키웠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세율을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9일 연방관보에 고시했다.
이에 따라 10일 0시 1분이 되면 관세율이 자동으로 적용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외면했다.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증시는 극적 합의를 향한 기대 속에 이날 오전 중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5시 관세율 인상을 주요 의제로 하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시작됐다.
류허 부총리는 협상에 앞서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견을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위급 협상과 뒤따른 업무 만찬은 아무런 구체적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미국 폭스비즈니스 기자인 에드워드 로런스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장에서 사실상 협상을 포기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소개했다.
류 부총리가 미국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결단에 모든 게 달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류 부총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압박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 최대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듯 블룸버그 통신도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아예 없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업무 만찬을 마친 뒤 10일에 무역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는 형식이 공손했으나 내용이 저항적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친서가 상냥하고 외교적인 어조였으나 '평등'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중국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무역합의는 더 공평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라고 '평등'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으로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친서를 통해 심정을 호소한 배경도 설명했다.
최대의 성의, 스트롱맨의 우정을 토대로 한 호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예정대로 0시 1분에 투하됐다.
폭스뉴스는 이날 고위급 협상이 끝난 뒤 미국 행정부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3천25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대한의 성의·스트롱맨 우정에도 추가 관세 폭탄마저 예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극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소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 협상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돼 기대를 부풀렸다.
진솔한 입장을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정상 간 친서는 복잡하게 뒤얽힌 관료들의 협상에서 빚어지는 불필요한 오해를 풀기 위한 효과적 외교 수단으로 사용되곤 한다.
그 때문에 친서가 전달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을 뜻하는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마저 이날 들어 온화하게 돌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연설에서 "중국이 협상을 깼다", "중국이 미국 노동자들의 등을 친다"는 등 호전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무역 합의를 되살리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에게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를 지난밤에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겠다고 밝혀 관세 폭격 계획이 번복될 기대를 더 키웠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세율을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9일 연방관보에 고시했다.
이에 따라 10일 0시 1분이 되면 관세율이 자동으로 적용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외면했다.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증시는 극적 합의를 향한 기대 속에 이날 오전 중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5시 관세율 인상을 주요 의제로 하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시작됐다.
류허 부총리는 협상에 앞서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견을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위급 협상과 뒤따른 업무 만찬은 아무런 구체적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미국 폭스비즈니스 기자인 에드워드 로런스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장에서 사실상 협상을 포기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소개했다.
류 부총리가 미국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결단에 모든 게 달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류 부총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압박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 최대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듯 블룸버그 통신도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아예 없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업무 만찬을 마친 뒤 10일에 무역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는 형식이 공손했으나 내용이 저항적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친서가 상냥하고 외교적인 어조였으나 '평등'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중국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무역합의는 더 공평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라고 '평등'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으로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친서를 통해 심정을 호소한 배경도 설명했다.
최대의 성의, 스트롱맨의 우정을 토대로 한 호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예정대로 0시 1분에 투하됐다.
폭스뉴스는 이날 고위급 협상이 끝난 뒤 미국 행정부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3천25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