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경남제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콘돔 제조업체 바이오제네틱스
경남제약 경영혁신위원회는 새로운 최대주주 유치를 위한 공개입찰 결과 콘돔 제조업체 바이오제네틱스(옛 유니더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10일 선정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관계사인 레저용 텐트 제조·판매 업체 라이브플렉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경남제약은 또 다른 입찰자인 건강식품업체 넥스트BT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경남제약이 20~25%의 주식을 발행하고, 바이오제네틱스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는 하나금융투자와 듀크코리아가 출자한 마일스톤KN펀드(지분율 12.48%)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9.2%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경남제약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11.2%(156만5994주)를 이미 보유 중이다. IB업계에선 CB 투자액을 포함한 최종 인수가가 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세계 1위 콘돔 생산 기업이었던 유니더스가 이름을 바꾼 회사다. 콘돔 뿐 아니라 고무장갑, 산업용 골무 등 고무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항암제 신약 개발 업체인 바이오케스트를 작년 4월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춘 경남제약을 사들여 바이오 사업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경남제약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4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경남제약은 개선기간 동안 재무제표 적정 의견을 받아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 대주주의 등장과 상장폐지 절차와는 상관이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최대 주주 교체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공시한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김기만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