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北미사일에도 대화기조 유지…"협상 문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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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청와대·통일부 고위당국자, 美 비건과 연쇄 회동
"한미, 긴밀 공조하에 신중 대응키로"…美 메시지도 '외교'에 방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은 채 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면서 북핵 협상판을 흔들고 있지만,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하고 '단거리 발사체'라는 점에서 대북 협상 기조를 위협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특히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예정됐던 약식회견을 취소하는 등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혹시나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당국자들은 10일 비건 대표와 잇따라 만나 북한의 전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서로의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마침 비건 대표가 한미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지난 8일 방한한 터라 발 빠른 논의가 가능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매우 우려된다"며 "남·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힌 강경화 장관의 발언에도 적극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압박 수위를 높여가던 북한이 급기야 전날에는 단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했지만, 대북협상의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직접 북한이 원한다면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다. 비건 대표는 이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워킹그룹 회의 도중 별도 회동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한미가 긴밀한 공조 하에 신중하게 대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후 청와대를 예방한 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도 방점은 '외교'에 찍혀 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해 "우리는 외교를 고수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작전이나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가 이처럼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자칫 북한에 맞대응했다가는 어렵게 동력을 이어온 북핵 협상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강한 맞대응에는 더 큰 도발로 응수하며 상황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패턴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앞으로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한미가 이런 대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대화 모색과 압박 유지 기조 사이에서 어렵게 균형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무력시위가 나온다면 미국 정부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림으로써 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대담에서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는데 한미가 훈련을 중단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한미, 긴밀 공조하에 신중 대응키로"…美 메시지도 '외교'에 방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은 채 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면서 북핵 협상판을 흔들고 있지만,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하고 '단거리 발사체'라는 점에서 대북 협상 기조를 위협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특히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예정됐던 약식회견을 취소하는 등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혹시나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당국자들은 10일 비건 대표와 잇따라 만나 북한의 전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서로의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마침 비건 대표가 한미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지난 8일 방한한 터라 발 빠른 논의가 가능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매우 우려된다"며 "남·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힌 강경화 장관의 발언에도 적극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압박 수위를 높여가던 북한이 급기야 전날에는 단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했지만, 대북협상의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직접 북한이 원한다면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다. 비건 대표는 이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워킹그룹 회의 도중 별도 회동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한미가 긴밀한 공조 하에 신중하게 대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후 청와대를 예방한 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도 방점은 '외교'에 찍혀 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해 "우리는 외교를 고수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작전이나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가 이처럼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자칫 북한에 맞대응했다가는 어렵게 동력을 이어온 북핵 협상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강한 맞대응에는 더 큰 도발로 응수하며 상황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패턴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앞으로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한미가 이런 대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대화 모색과 압박 유지 기조 사이에서 어렵게 균형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무력시위가 나온다면 미국 정부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림으로써 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대담에서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는데 한미가 훈련을 중단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