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해 전주(-0.01)에 이어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떨어졌지만 서울 시내 재건축 아파트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집값 선행지표' 서울 재건축 4주 연속 올라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주 0.09% 상승해 전주(0.0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정부 대책이 쏟아진 이후 11월부터 줄곧 하락세였다. 지난달 19일 0.05%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4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 등에서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오르면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 규제가 여전하고 거래량이 적은 상황을 감안할 때 급매물 소진만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양천(-0.11%) 도봉(-0.10%) 노원(-0.08%) 등의 하락세가 컸다. 강남권에선 강남구가 0.07% 오르며 전주(0.01%)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강동구(0.06%)는 석면 관련 재조사가 끝나 철거 공사가 재개된 둔촌주공아파트 상승세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내렸다. 신도시에서는 동탄(-0.06%) 산본(-0.05%) 일산(-0.04%) 등이 하락했다. 일산은 고양시 창릉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아직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