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규모 택지 지정…용인 '웃고' 안산은 '울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희비' 엇갈린 경기 남부
용인 '플랫폼시티' 추진 지역
"1년새 1억~2억↑…더 오를 것"
용인 '플랫폼시티' 추진 지역
"1년새 1억~2억↑…더 오를 것"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 2억원 급등

구성역 인근 R공인 관계자는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은 작년 최대 2억원 올랐다”며 “택지지구 지정 소식에 주택 가격이 한 차례 더 뛸 분위기”라고 말했다. K공인 관계자는 “구성삼성 래미안1차 전용 84㎡를 6억5000만원 선에 내놓은 매도자가 주택 공급 계획 발표 후 호가를 1000만원 더 올렸다”고 전했다.
이곳은 당초 용인시가 ‘플랫폼시티’란 이름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지역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기존 계획보다 주거시설이 조금 늘어나고, 더욱 탄탄한 대중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며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시티는 용인에 입주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기도와 용인시가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 발표 전부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개발 계획이 나와 있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지구와 수원 당수2지구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변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지역이어서 규모는 작지만 선호도는 높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안산 주민 “공급 폭탄 떨어졌다”

장상동 J공인 관계자는 “장상동 주변은 버스 노선이 적고 지하철역도 멀어 서울로 출퇴근이 어려운데 왜 신규 택지로 지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청와대 청원까지 하며 겨우 택지지구 지정 철회를 이끌었는데 또다시 지정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안산 일대는 지난해 9월 1차 공급 계획 발표에서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가 취소됐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안산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 등을 고려했을 때 중규모 택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주변 산업단지 주거 수요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안산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2만1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존 주택 매매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안산 아파트값은 전년 동월 대비 8.4% 떨어졌다.
윤아영/배정철/양길성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