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서 시작된 소비침체, 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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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12곳 소매판매 감소
작년 4곳→5곳→7곳에서 급증
부산·울산·경북 -2.6% '최악'
작년 4곳→5곳→7곳에서 급증
부산·울산·경북 -2.6% '최악'
올 1분기 소매판매가 전국 16개 시·도 중 12곳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감소 지역은 작년 2분기 4곳에서 4분기 7곳으로 늘어나는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영향에 따른 소비침체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방 내수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소비 침체→기업 이익 감소→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0.9%) 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는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험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3%였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2분기 5.0%, 3분기 3.8%, 4분기 3.0% 등으로 둔화폭이 줄었다.
소비시장 위축은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부산과 울산, 제조업 불황에 시달리는 경북이 가장 큰 감소폭(-2.6%)을 보였다. 승용차·연료소매점과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등 대부분 판매점 분류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경기 둔화로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인구 감소까지 겹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 지방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매판매가 증가율을 보인 것은 ‘면세점 특수’ 덕분이었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대규모 면세점이 있는 제주(10.2%) 서울(2.9%) 인천(0.6%) 등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세 곳 외에 소매판매가 증가한 지역은 강원(0.1%)뿐이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서비스업생산’에서도 지방 경기 둔화는 잘 드러난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보건·사회복지 등 13개 서비스업 부문 세부 업종의 경영실태를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다.
지난해 2.1% 증가했던 서비스업생산은 지난 1분기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0.8% 증가) 후 두 분기 만에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울산(-1.8%) 강원(-0.8%)에서는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다. 서울(0.2%) 부산(0.8%) 등 절반 이상 시·도에서 증가율이 1%에 못 미쳤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 분야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9.8%나 증가하지 않았다면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세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뿐 아니라 주변 지방 거점도시로 소비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방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지역 기업의 경영이 악화돼 종업원을 줄이고,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0.9%) 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는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험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3%였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2분기 5.0%, 3분기 3.8%, 4분기 3.0% 등으로 둔화폭이 줄었다.
소비시장 위축은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부산과 울산, 제조업 불황에 시달리는 경북이 가장 큰 감소폭(-2.6%)을 보였다. 승용차·연료소매점과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등 대부분 판매점 분류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경기 둔화로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인구 감소까지 겹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 지방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매판매가 증가율을 보인 것은 ‘면세점 특수’ 덕분이었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대규모 면세점이 있는 제주(10.2%) 서울(2.9%) 인천(0.6%) 등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세 곳 외에 소매판매가 증가한 지역은 강원(0.1%)뿐이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서비스업생산’에서도 지방 경기 둔화는 잘 드러난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보건·사회복지 등 13개 서비스업 부문 세부 업종의 경영실태를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다.
지난해 2.1% 증가했던 서비스업생산은 지난 1분기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0.8% 증가) 후 두 분기 만에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울산(-1.8%) 강원(-0.8%)에서는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다. 서울(0.2%) 부산(0.8%) 등 절반 이상 시·도에서 증가율이 1%에 못 미쳤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 분야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9.8%나 증가하지 않았다면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세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뿐 아니라 주변 지방 거점도시로 소비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방 소비시장이 침체되면서 지역 기업의 경영이 악화돼 종업원을 줄이고,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