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사진=연합뉴스
이상화 /사진=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이상화는 오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빙속 여제'라 불리는 이상화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휘경여고 재학 시절인 2004년 태극마크를 달아 14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상화는 2005년 만 16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동메달을 땄다. 이후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빙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 또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국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는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상화는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해당 기록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또 이상화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7초28은 올림픽신기록이다.

소치 대회 이후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상화는 포기하지 않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 집중했다.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린 이상화는 선의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밀려 금메달 획득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당시 이상화는 37초33을 기록했고, 고다이라는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이상화는 투혼을 발휘해 얻은 값진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1년 여 만에 은퇴를 공식 선언한 이상화는 오는 16일 은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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