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지구 한바퀴' 9박 11일 세일즈 외교 마치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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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등 5개국 방문…비행시간 50시간·비행거리 4만㎞ '최장' 기록
중동·남미 3개국과 MOU 16건 체결…국내 기업 현지 진출 '세일즈'
에콰도르 문화외교·콜롬비아 보훈외교 펼쳐…한반도 정책 지지 재확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9박 11일간의 5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3개국을 공식방문했으며, 포르투갈과 미국을 경유지로 방문했다.
총 비행시간은 50시간 50분, 비행거리는 4만213㎞였다.
이번이 10번째 순방인 이 총리는 취임 후 '최장 비행시간·비행거리' 기록을 세웠다.
순방의 주요 목적은 국내 기업 세일즈를 통한 '경제 외교'였다.
이 총리는 방문국 정상들과 만나 각국 경제개발계획에 맞춰 인프라·신재생에너지·보건·ICT(정보통신기술) 등에서의 협력을 다변화하고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쿠웨이트,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각각 8개, 3개, 5개 등 총 16개의 양해각서(MOU) 및 협정을 체결했다.
경제 외교는 이번 순방 중 가장 오랜 기간(3박 4일)을 머무른 쿠웨이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과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를 만나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알주르 북부 수전력담수화 발전소 사업,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사업, 압둘라 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자흐라 공공병원의 위탁운영 우선협상 대상자인 서울대병원의 조속한 위탁운영체제 구축,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참여 등을 쿠웨이트 정부에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특성에 대해 "온타임·온버짓"(정해진 시간과 예산을 지킨다)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압둘라 신도시를 한국의 판교 신도시급의 최첨단 신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세일즈했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이 총리의 제안에 따라 경제공동위원회 연내 재가동과 '비전 2035'(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전략위원회 설치·가동 문제를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께 마르께스 대통령과 만나 콜롬비아의 ICT 분야 집적단지 건립, 전철·도로 등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자 오는 10월 콜롬비아 투자촉진단의 방한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개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국의 ICT·인프라·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에서 레닌 모레노 대통령,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 만나 교통 인프라·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공항공사의 2억 달러 규모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수주를 위한 에콰도르 정부의 배려를 요청했다.
양국 정부는 에콰도르 민관 합동 투자촉진단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쿠웨이트에서 현대·GS건설이 시공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기업 5곳이 참여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현장,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현장을 방문했다.
에콰도르에선 엘후리 그룹의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열린 첫 현대차 승용차 조립생산 기념식에, 경유지인 미국에선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주 에틸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현지 사업현장을 찾아 힘을 실어줬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쿠웨이트와 콜롬비아에서는 순방 동행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수출 상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정상급 외교가 적었던 나라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외교 다변화'도 이번 순방의 목적 중 하나였다.
일례로 에콰도르의 경우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의 장관 이상 고위급 정부 인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에서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 출신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한국 전시회 개최를 요청하는 등 문화 외교 활동도 펼쳤다.
또한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에서는 보훈 외교 활동을 벌였다.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와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등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방문 5개국에서 모두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어 현지 동포들과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순방 기간 각국의 특성에 맞는 이 총리의 '패션 외교'도 눈에 띄었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에선 연한 회색빛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착용했다.
교량의 색상인 회색과 바다의 푸른색을 조합한 의상 선택이었다.
쿠웨이트에서는 짙은 정장을 피하는 대신 회색이나 밝은 갈색의 정장을 입어 현지인들의 복장과 조화되도록 했고, 남미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강한 색감의 붉은 넥타이나 에메랄드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이날 귀국 후 SNS에서 "저를 환대해주시고 알찬 방문이 되게 해주신 각국 지도자와 국민, 동포와 동행 기업인께 감사드린다"며 "9박 11일 동안 국내를 비웠으나 이해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 다변화, 우리 기업과 교민 지원 등에 노력했다"며 "이제 국내 문제에 다시 몰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중동·남미 3개국과 MOU 16건 체결…국내 기업 현지 진출 '세일즈'
에콰도르 문화외교·콜롬비아 보훈외교 펼쳐…한반도 정책 지지 재확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9박 11일간의 5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3개국을 공식방문했으며, 포르투갈과 미국을 경유지로 방문했다.
총 비행시간은 50시간 50분, 비행거리는 4만213㎞였다.
이번이 10번째 순방인 이 총리는 취임 후 '최장 비행시간·비행거리' 기록을 세웠다.
순방의 주요 목적은 국내 기업 세일즈를 통한 '경제 외교'였다.
이 총리는 방문국 정상들과 만나 각국 경제개발계획에 맞춰 인프라·신재생에너지·보건·ICT(정보통신기술) 등에서의 협력을 다변화하고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쿠웨이트,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각각 8개, 3개, 5개 등 총 16개의 양해각서(MOU) 및 협정을 체결했다.
경제 외교는 이번 순방 중 가장 오랜 기간(3박 4일)을 머무른 쿠웨이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과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총리를 만나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알주르 북부 수전력담수화 발전소 사업,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사업, 압둘라 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자흐라 공공병원의 위탁운영 우선협상 대상자인 서울대병원의 조속한 위탁운영체제 구축,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참여 등을 쿠웨이트 정부에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특성에 대해 "온타임·온버짓"(정해진 시간과 예산을 지킨다)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압둘라 신도시를 한국의 판교 신도시급의 최첨단 신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세일즈했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이 총리의 제안에 따라 경제공동위원회 연내 재가동과 '비전 2035'(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전략위원회 설치·가동 문제를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께 마르께스 대통령과 만나 콜롬비아의 ICT 분야 집적단지 건립, 전철·도로 등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자 오는 10월 콜롬비아 투자촉진단의 방한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개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국의 ICT·인프라·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에서 레닌 모레노 대통령,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 만나 교통 인프라·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공항공사의 2억 달러 규모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수주를 위한 에콰도르 정부의 배려를 요청했다.
양국 정부는 에콰도르 민관 합동 투자촉진단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쿠웨이트에서 현대·GS건설이 시공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기업 5곳이 참여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현장,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현장을 방문했다.
에콰도르에선 엘후리 그룹의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열린 첫 현대차 승용차 조립생산 기념식에, 경유지인 미국에선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주 에틸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현지 사업현장을 찾아 힘을 실어줬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쿠웨이트와 콜롬비아에서는 순방 동행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수출 상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정상급 외교가 적었던 나라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외교 다변화'도 이번 순방의 목적 중 하나였다.
일례로 에콰도르의 경우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의 장관 이상 고위급 정부 인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에서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 출신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한국 전시회 개최를 요청하는 등 문화 외교 활동도 펼쳤다.
또한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에서는 보훈 외교 활동을 벌였다.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와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등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방문 5개국에서 모두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어 현지 동포들과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순방 기간 각국의 특성에 맞는 이 총리의 '패션 외교'도 눈에 띄었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개통식에선 연한 회색빛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착용했다.
교량의 색상인 회색과 바다의 푸른색을 조합한 의상 선택이었다.
쿠웨이트에서는 짙은 정장을 피하는 대신 회색이나 밝은 갈색의 정장을 입어 현지인들의 복장과 조화되도록 했고, 남미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강한 색감의 붉은 넥타이나 에메랄드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이날 귀국 후 SNS에서 "저를 환대해주시고 알찬 방문이 되게 해주신 각국 지도자와 국민, 동포와 동행 기업인께 감사드린다"며 "9박 11일 동안 국내를 비웠으나 이해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 다변화, 우리 기업과 교민 지원 등에 노력했다"며 "이제 국내 문제에 다시 몰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